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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0 23:40 수정 : 2006.04.10 23:40

[제2창간] 내가 바라본 18기 주주총회

20억 순익은 구성원들 땀의 결과
10년만에 참석해 주주역할 고민

자주 그랬지만 비아냥은 아니더라도 힐난조 비판에다 회사를 향한 무리한 요구로 일관하는 주주가 있는가 하면, 장광설의 일방적 자기 주장으로 회의장을 엉뚱한 분위기로 만들어 버리는 주주들의 모습도 옛날과 같이 여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주주 한 분 한 분이 모여 <한겨레>를 이룬 것이다. 그러니 이 모두 보듬고 나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억원의 당기순익은 사업 소득에서 얻어진 것이라기보다 한겨레 구성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맨 피 같은 돈으로 주주들에게 내 놓은 ‘선물’이라고 한다. 5년차 한겨레 구성원이 월 150만원의 봉급으로 버텨내면서 이런 희생으로 이룬 돈이라니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이들에게 계속 독립운동하듯 생활하라는 것은 잔인한 소리다.

제2창간운동 선언 이후 발전기금도 20억원에 그쳤다는 소식에 실망스러운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창간 당시 1, 2차 모금 때 당시 가치의 돈으로도 50억, 100억을 모아주던 열기는 이제 사라져버렸다. 지금 한겨레가 감내해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가운데서도 희망의 조짐을 본다. 제2창간운동 선언으로 독자와 주주, 한겨레 구성원들 사이에 소통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과 같이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곳에는 어떤 집단이든 어느 시점에 가면 발전에 속도가 붙기 마련이다.

두 달 전 소식지에는 독자배가 운동 후 1만3천부의 독자를 늘렸고 이 중 1만2천부가 한겨레 임직원의 몫이고 주주·독자인 한겨레 지킴이들의 실적이 1천부 정도에 그쳤다니 주주·독자들의 힘이 그 정도뿐이었나 하는 자괴감도 든다. 그렇지만 이 부분도 결코 실망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간 몇 달 뒤부터 주주·독자가 되고난 후 10여년 만에 주주총회에 참가한 나 같은 방관자도 한겨레의 어려움을 안 뒤에 무언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주주들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에서 곧장 한달음으로 달려왔다며 자신을 동포라고 소개한 한 주주가 일어나 “지금은 무엇보다도 한겨레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주주들이 모든 힘을 합쳐 이들을 도와야 할 때”라고 호소해 총회장을 진한 감동으로 넘쳐나게 하였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오늘의 핵심이 되는 화두라는 생각을 하며 총회장을 떠날 수 있었다.

곽신도(주주·경기 파주시 교하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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