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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0 23:43 수정 : 2006.04.10 23:43

한겨레신문의 1단계 제2창간 운동이 일단락되었다. 최종 모금액수가 20억원을 넘었다니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미 언론계 주변에서 ‘한겨레 제2창간운동이 잘 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주워들은 터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에 모금된 액수가 한겨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충분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한겨레의 몫일 터이다. 그러나 모금액 규모와 상관없이 무엇보다 먼저 어려운 여건에서 제2창간 운동을 이끌어온 한겨레에 대해 다 같이 위로하고 칭찬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아쉬운 것은 한겨레 제2창간 운동이 ‘붐’을 일으킨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에선 냉소적인 반응도 감지되었다. 이러한 주변 분위기는 1987년부터 시작된 한겨레 창간운동 당시와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당시엔 한겨레만 창간되면 민주화 완성에 방점을 찍을 듯한 분위기였고 한겨레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 민주화투쟁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듯했다.

그러나 제2창간 운동을 통해 민주개혁 성향 사람들의 ‘무기력증’ 혹은 ‘냉소의 벽’을 뛰어넘으려는 한겨레의 시도는 신선했고,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제2창간 운동이 진행될 때 광고를 통해 등장한 민주화운동의 선배들을 보며 풋풋한 투쟁의 향수에 젖었던 기억도 있다.

한겨레 제2창간 운동이 한겨레 내부에서도 새출발을 다짐하고 결의를 다지는 촉매제가 되었기를 소망한다. 그 다짐이 머릿속 생각이나 말로 끝나지 않고 취재에 나서는 걸음걸음에 힘을 주고 독자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는 순간의 진정성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한겨레가 제2창간 운동을 벌인 용기의 여세를 몰아 앞으론 지면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혁적 의제 설정에 나서길 바란다.

제2창간 운동이 이 시점에서 끝나지 않고 창간 스무 돌을 맞는 2008년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그런 기대와 바람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한겨레 임직원과 주주·독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최민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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