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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6 19:20 수정 : 2006.04.26 19:20

“가정의 달 첫주에 책읽고 대화하자”

‘TV 안 보기 운동’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반응이 많다. 지난해 국민 1명당 하루 평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2시간43분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TV 안보기 시민 모임’(대표 서영숙 숙명여대 교수)은 5월 1~7일을 ‘TV 안 보는 주간’으로 정하고, ‘TV 안 보기 운동’을 벌인다. 텔레비전을 끄고 자신과 가정을 가꾸자는 취지다. 지난해 5월과 9월에 이어, 세번째다.

이 모임은 가정의 행복을 텔레비전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엄마 아빠들이 모여 만들었다. 부모나 자녀에게 텔레비전이 가정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하게 하고 텔레비전 시청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모임의 목표다. 이 모임의 오유정 간사는 “특히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켜놓거나, 산만한 아이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텔레비전을 쓰는 게 문제다”며 “통제력이 없는 유아나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텔레비전 안 보고 지내기를 경험해 본 뒤 시청 시간을 조절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 셋을 둔 황인정(경기도 안산)씨는 다음 주에 텔레비전을 켜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도 1주일에 ‘신돈’과 ‘위기탈출 넘버원’ 2개 프로그램만 시청하고 있지만, 아예 텔레비전을 안 보고 지낼 수는 없을까를 자녀들과 함께 토론하기 위해서다. 황씨는 “텔레비전을 선택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텔레비전을 아예 보지 않는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며 “텔레비전을 적게 보니까 책을 읽거나 붓글씨도 쓰면서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확실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아예 보지 않는다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방송>이 2004년 12월 방송한 다큐멘터리 ‘TV 끄고 살아보기’에는 모두 131가구가 참여했는데, 이 중 딱 한 가정만이 1년 뒤에도 텔레비전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예 텔레비전 안 보기까지 이르지 못하더라도 단계적으로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TV 안 보기 시민 모임’이 제안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정기적으로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날을 정하고 △‘거실 도서관’에서 책읽기 △하루 일과 대화하기 △저녁 먹고 산책하기 △예쁜 화분 키우기 △가족이 함께 시장 가기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사회봉사 등을 해보는 것이다.

또 이 모임이 펴낸 지침서인 (한솔수북)와 인터넷 카페(cafe.daum.net/notvweek)는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인 가정들이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에 관한 ‘대체 활동 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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