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6 20:53
수정 : 2006.05.26 20:53
[하니바람] 열혈독자 유대성 사장님
넉넉한 마음담아 “더 드세요”
한그릇도 신용카드 ‘오케이~’
축제의 계절 5월. 함께 모여 벌이는 큰 잔치에 정해진 계절이 있을까 싶지만 전라북도 전주의 5월은 그야말로 ‘축제의 축제’가 열립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풍남제,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대사습놀이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죠. 이 축제들로 눈과 귀가 한껏 즐거워졌다면 이제 남은 건 먹는 즐거움이겠죠? 짜잔~! 그래서 소개합니다. 왱이콩나물국밥!
벌이 ‘왱왱~’거리는 소리에서 따온 <왱이집>은 가게 이름처럼 손님이 벌떼같이 모여드는 전주에서도 소문난 콩나물국밥집입니다. ‘손님이 자는 동안에도 육수를 끓인다’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넉넉함이죠. 한 그릇 그득 담긴 국밥에, 바삭바삭 구운 김을 부셔 넣어 먹는 수란, 말만 잘하면 공짜로도 먹을 수 있다는 달콤따끈 모주 한 잔까지! 특히 국밥의 콩나물이 부족하면 다시 추가할 수 있는 ‘리필 가능’ 콩나물국밥입니다. 국밥을 팔팔 끓이지 않기 때문에 콩나물의 아삭함이 살아 있음은 물론이요, 성미 급한 손님도 입천장을 데지 않고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마실 수 있습니다.
<왱이집>의 주인이자 <한겨레>, <한겨레21>의 열혈 독자인 유대성(47세) 사장님 역시 화끈하고도 넉넉한 콩나물국밥과 닮았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겨레>이벤트에 참여한 40명의 독자들과 찾아갔을 때, 반가운 ‘한겨레’ 사람들이라며 엄청난 서비스를 주시고 그래도 아쉬우셨는지 콩나물 한 봉지씩을 선물로 안겨주셨거든요. ‘넉넉한 인심덕에 남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왱이’를 비롯해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까지 상표등록을 해놓는 경영자의 철저함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후한 인심 역시 <왱이집>의 경영 철학이었을까요? “정직해서 한겨레를 좋아한다”는 사장님답게 4,000원의 국밥 한 그릇도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겨레가족 여러분, 전주에 오시거든 꼭 들르세요, 한겨레가족의 넉넉한 인심과 군침도는 국밥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전주시 경원동 2가 홍지서림 맞은 편 골목에 있습니다. 전화 문의는 063-287-6979.
윤지혜/하니바람 편집위원
wisdo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