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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바람]
“아내가 늘 어려운 친정집 걱정하는 마음을 <한겨레>를 떠나 보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지난 12일에는 한겨레와 젊음을 함께 하셨던 전직 사장, 임원, 창간주도 대선배 스물한 분이 한겨레신문사를 찾으셨습니다. 임재경, 김명걸, 김두식, 성한표, 김태홍, 문영희, 장윤환, 성유보, 변이근, 정연주, 홍수원, 신홍범, 김선주, 조성숙, 윤후상, 박우정, 박성득, 고영재, 고희범, 서형수, 송준용(고 송건호 회장 장남) 선배가 그분들입니다.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입사한 막내 하어영(경제산업팀) 사우가 대표로 임재경(초대 부사장) 선배께 기념품을 드렸습니다. 기념품은 ‘선배님은 한겨레의 영원한 멘토입니다’란 문구가 새겨진 문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재경 선배는 “한겨레는 한겨레 직원들을 위한 회사가 아니라 사회에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한겨레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초심 잃지 말고 한겨레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정연주(현 KBS 사장) 선배는 “아내가 늘 어려운 친정집 걱정하는 마음을 한겨레를 떠나 보니 이해할 것 같다”며 젊은 독자 유입과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과감히 대응하는 외국 미디어 그룹의 혁신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 하셨습니다. 최근 <경향신문> 사장으로 취임한 고영재 선배는 “한겨레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대한민국에 한겨레만 있으면 안된다”고 말해 참석한 분 모두를 한바탕 웃게 만들었습니다. 퇴직 사우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 사우 홈커밍데이도 15일 열렸습니다. 이날 저녁 6시30분 편집국에서 창간기념식을 한 뒤 9층 하니동산에서 냉주 파티 형식으로 마련돼 60여분의 퇴직사우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화강(현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 선배는 “사익을 추구하는 대형언론사의 고삐풀린 ‘언론 자유’가 마침내 한국사회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오기 시작했다”며 “지금이야말로 한겨레의 역할이 더 중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짧은 봄밤을 아쉬워하며 회사 주변 맥주집에서 늦게까지 재직 사우들과 어울린 퇴직 사우들은 한결같이 “한겨레가 잘 돼야한다”, “한겨레를 떠난 것 같지 않다”고 덕담을 건네며 한겨레에서의 생활을 회상했습니다. 김난희/주주독자센터 nan111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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