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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2 21:47 수정 : 2006.06.02 21:47

금강산 여행한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69)에게 금강산 여행은 특별했다.

공영방송 〈아에르데〉 기자로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을 세계에 처음 알리면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그에게 한반도 분단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니다. 광주 보도로 2003년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받은 그가 지난해 11월 부인, 한국인 친구와 함께 금강산행 버스에 올랐다.

그에게 금강산은 철조망 담장에 둘러싸인 ‘통제된 낙원’으로 다가왔다. “여행 내내 북한의 보통 사람들과 얘기할 기회가 없는 게 가장 아쉬웠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검문소에서 옛 동독에서 독일어를 배웠다는 세관원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이 고작이었다.

그는 80년대 초 평양을 취재했다. “어느날 평양을 자유롭게 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해 호텔 밖으로 나가니 창문이 가려진 차가 계속 따라다녔다. 북한인들이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남북한 경계를 넘는 경험은 독일 분단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분단 독일 때 아내는 동독 부모를 만나러 국경을 넘으면서 동독 관리들한테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그렇지만 북한 검문소의 깡마른 관리들은 깍듯하고 친절하게 관광객을 맞았다. 화장실 비용을 1~2달러 받는 것도 동독 정부가 외화벌이에 몰두했던 사실을 생각하게 했다.”

2년 전 심장병으로 쓰러진 그는 여전히 안 좋은 상태인데도 올해도 지난달 광주항쟁 기념일 즈음 한국에 왔다. 그는 2일 서울외신기자클럽 50주년 세미나에서 광주 취재와 금강산 관광 등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및 취재 경험을 발표했다.

글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사진 위르겐 힌츠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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