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6 09:07
수정 : 2006.06.06 09:07
올해 59번째… 110개국 1700여명 참석
세계 1만8천여개 회원사를 가진 세계신문협회(WAN)의 정기총회가 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됐다. 올해 59번째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신문, 혁신의 새 시대’를 주제로 110개국에서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동안 진행된다.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게빈 오레일리 세계신문협회 회장은 “신문은 필요한 뉴스와 정보의 주요한 공급자로 매일 10억명이 읽고 있다”며 “신문 산업의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는 시대에 이번 대회는 세계의 신문들이 서로 배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레일리 회장은 이어 “러시아 정부가 미디어에 영향을 미치고 조정하려 해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며 개막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안에 독립된 전국 방송이 없으며, 주요 신문사들이 정부 또는 정부에 충실한 기업에게 팔려가는 현실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47개의 신문과 잡지가 새로 등록했는데 언론탄압이란 있을 수 없다”며 “세계가 아직 러시아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한 직후 3명의 청년이 행사장 중간에서 유인물을 뿌리며 “푸틴은 자유의 사형집행자”라고 외치다 끌려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세계신문협회는 또 정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로 여러 차례 투옥돼 고문을 받아 세계적으로 구명운동이 일었던 이란 언론인 아크바 간지에게 올해의 ‘자유의 황금펜상’을 줬다.
세계신문협회 총회는 이날 오후 ‘제품 혁신’을 주제로 첫 세션을 시작했으며, ‘전략 혁신’, ‘디지털 혁신’ 등 다섯 차례의 세션을 열 예정이다.
모스크바/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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