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2 21:56
수정 : 2006.06.22 21:56
누리꾼 인기폭발 한상균 연합뉴스 사진기자
미남도 그의 포커스에 잡히면 일그러지기 일쑤다. 잉글랜드 대표팀 데이비드 베컴도 그의 사진에선 “더이상 망가질 수 없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미남형 이동국은 번번히 그의 사냥감이 됐다. 그런 탓에 ‘안티 이동국’ 별명도 얻었다.
연합뉴스 사진기자 한상균(33)씨는 최근 인터넷에서 폭발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안티 논란’에 대해 “결정적인 순간을 담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 선수들이 경기나 훈련 도중 드러낸 찡그린 얼굴을 사진에 담아 화제에 올랐다. 독일 현지에서 월드컵을 취재하고 있는 그는 요즘 ‘인기짱 기자’다.
그가 찍은 이동국·이천수·김남일 등의 사진을 모아놓은 게시물이 인터넷상에 확산되고 ‘한상균’ 이름 석자가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가 되고 있다. 자연히 그에 대해 “선수를 싫어하는 ‘안티’ 기자”라는 비난도 네티즌 사이에서 한때 번졌다.
하지만 지금은 반론이 우세하다. “그런 사진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을 담은 것으로, 스포츠 사진은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면 기자들 말로 물 먹는(낙종하는) 것이다.” 헤딩 순간 선수 얼굴은 당연히 일그러질 수 밖에 없는 데 대부분 사진기자들은 그 장면을 잡아내려고 혼신의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그는 “미니홈피에 욕설이 올라도 신경쓰지 않았다”며 “그러기 시작하면 사진을 못 올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미니홈피에 한씨 자신의 망가진 모습이 올려지면서 네티즌 시각은 바뀌고 갔다.
부스스한 머리로 아기를 들쳐 업고 진공청소기를 밀거나, 승용차에서 신발을 벗어놓은 천진난만한 모습 등이 공개된 것이다. 이런 ‘추한’모습은 그가 사진을 가르쳐준 아내 작품들이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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