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주 KBS 사장 “노조의 출근 저지 용납 못해” |
정연주 KBS 사장이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움직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정연주 KBS 사장은 30일자 KBS 사보 특보에서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KBS는 국민의 방송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노동조합은 저의 연임 반대운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물리력을 동원해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직무수행 권한과 책무까지 박탈하려는 탈법적, 반이성적 운동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이 다음 주부터 물리력을 동원해 출근 저지 운동을 펼칠 경우, 이는 방송법과 공사 정관이 부여한 정당한 사장의 업무를 방해하는 범법 행위이자 KBS의 근간을 흔드는 사규 위반 행위로,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30일 만료됐지만 방송법에 따르면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KBS 노조는 정 사장의 임기 만료 후 첫 근무일인 7월3일 오전 정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해 충돌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연임을 위한 사장 공모에 나설 의사가 있다면 정 사장은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는 게 상식"이라며 "정 사장이 먼저 결단을 내리는 것이 순서"라고 반박했다.
KBS 사장은 KBS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사회의 새 이사를 추천할 방송위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KBS 사장 선임도 늦어지고 있다. 방송위원과 KBS 이사가 차례로 선임된다고 하더라도 KBS 차기 사장의 윤곽은 빨라야 7월 말은 돼야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