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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4 09:55 수정 : 2006.07.05 18:12

김윤섭/포토그래퍼 outskirts@naver.com

[지금, 한겨레에선] 한겨레 견학코스 총정리
제비꽃과 잉크와 사람이 있는 곳

더위의 기세가 등등해져만 가는 여름. ‘뭐 쿨~한 곳 없을까?’ 고민하시는 독자 여러분께 시원한 제안 하나!

“한겨레신문사로 놀러오세요.”

서울의 견학 명소, 한겨레신문사를 지면으로 먼저 만나보실래요?

한겨레신문사는 지하철 5호선, 6호선이 만나는 공덕동 6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어오면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건물 인상은 뜻밖일 겁니다. 어찌 보면 탱크 같기도 하고, 비오는 날 보면 드라큐라 백작이 사는 무시무시한 성채 같은 한겨레신문사 사옥. 하지만 네모 반듯 성냥갑 같은 무색무취의 건물과는 다른, ‘삐까번쩍’ 돈으로 화장한 다른 으리으리한 빌딩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겨레에는 ‘역사’, ‘자연’, 그리고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1. 진리의 보루, 한겨레 사옥


한겨레 사옥

프랑스 바스티유 감옥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한겨레신문사 사옥은 건축가 조건영씨가 설계한 ‘작품’입니다. 1991년 12월14일에 들어섰구요, 여러번 유명 건축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얼핏 보면 한겨레 사옥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흙빛 모르타르가 덕지덕지 발린 건물은 투박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건물 모양은 사람이 두 팔로 세상을 감싸 안는 형상입니다.

건물 오른쪽에는 삐죽한 탑 같은 것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바로 ‘펜’을 상징한 것입니다. ‘좋은 글을 쓰자’라는 한겨레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지요.

그럼 이제 성채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2. 참언론인 송건호 선생 얼굴상

송건호 선생 얼굴상
계단을 한층 올라가면 드디어 입구가 나옵니다. 그리고 입구 오른쪽에는 청동 조각상이 있습니다. 바로 한겨레신문사 초대 사장인 청암 송건호 선생님이십니다.

송건호 선생은 1974년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계실 때 보도가 금지된 대학생 시위 기사를 보도해 중앙정보부에 연행되는 등 참언론을 위해 외길을 걸어오신 분입니다. 이듬해인 75년 3월 <동아일보> 등 주요 신문사 언론인 150여명이 자유언론수호투쟁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을 때 항의 사표를 던지고 스스로 물러나셨습니다. 무엇도 송건호 선생의 ‘민주언론의 꿈’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1987년 드디어 <한겨레신문>이 만들어질 때 선생은 창간 발기위원장을 맡아 언론역사상 유례가 없는 ‘국민주 신문’이 태어나는 작업을 이끄셨습니다. 송건호 선생은 88~89년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를 지냈고, 94년 한겨레신문사 회장을 끝으로 평생 몸바친 언론계를 은퇴하셨습니다. 선생은 군사정권 시절 고문으로 10년 넘게 파킨슨병에 시달리시다가 2001년 12월21일 타계하셨습니다. 선생은 비록 떠나셨지만 2층 동상은 그 올곧은 정신을 선생을 뵙지 못한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3. 6만개의 이름, 숨막히는 감격

한겨레 2층 로비
송건호 선생을 지나면, 2층 로비입니다. 이 로비는 벽 전체를 네모난 동판들이 뒤덮고 있습니다. 무슨 동판이냐구요? 자세히 보세요. 한겨레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6만2천여 주주의 명단’이 69개의 동판에 돋을 새김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 언론의 민주화를 개척한 주춧돌이라 할 수 있지요. 2층 로비는 한겨레의 주인이 누구이고 한겨레가 무엇을 보도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4. 진리의 금문자를 찍어내다

신문사는 ‘사무실’이지만 동시에 건물 자체가 커다란 ‘공장’입니다. 신문을 찍어내는 거대한 기계, 윤전기가 바로 신문사의 내장에 해당되거든요. <한겨레>를 찍는 윤전기는 지하1층에서 지상3층까지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이종기계(독일제와일본제)를 결합해 증설한 윤전시스템은 그 시도 자체가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답니다. 넉넉치 못한 살림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국내최고수준의 시설을 갖춘 것은 한겨레의 또다른 자랑이기도 합니다.<한겨레>제호가 찍힌 신문이 천장에 매달려 빠르게 이동, 포장되는 과정은 실제로 보면 정말 신기하답니다. 직접 한겨레를 찾아 견학 오는 분이시라면 꼭 윤전기를 돌아보시길!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신문을 받아볼 수 있답니다.

5. 3~5층 막강 미드필더

3층에는 주주독자센터와 독자상담센터가 있습니다. 주주독자센터에서는 7만여 주주님들이 위탁하신 주권을 관리하고, 주주님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경청해 경영 각 부문에 전달하는 역할과 주주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주주독자매거진 <하니바람>을 발행하는 일, 전국에 퍼져있는 주주독자를 하나로 묶는 일 등을 합니다. 주주가 7만명에 가까워 다른 언론사에선 없는 오로지 한겨레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지요.

독자상담센터는 전화로 신문 신청을 받거나 배달 관련 문의 등 독자의 요구와 애로사항을 접수 합니다. 한겨레신문을 받아보시겠다고요? 얼른 전화기를 들어서 독자상담센타에 전화해 주세요. 단, 장난 전화는 사절입니다.

한층 더 올라가면, 인기 영화잡지인 <씨네21>과 국내 정상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기자의 싸인도 받아가세요. 4층에는 또 한겨레여행사도 있습니다. 올 여름 바캉스계획은 한겨레여행사에서 상의하시길~

5층에는 한겨레신문과 잡지를 예쁘게 치장해주는 디자인 대행사인 디자인주, 독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판매국, 신문광고와 제휴사업 등을 담당하는 광고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6. ‘작지만 꽉 찼다’ 정보자료실

한겨레 정보자료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5층의 ‘간판스타’는 신문사내의 도서관같은 곳인 ‘정보자료부’입니다. 창간때 신문부터 각종 보도자료, 사진, 최신 단행본까지 방대한 책과 시디, 각종 자료들을 모아 깊이있는 취재보도를 돕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는 ‘청암문고’를 지나쳐서는 안된답니다. 청암문고는 앞서 소개한 청암 송건호 선생님께서 기증하신 책들입니다. 선생의 손때 묻은 책들을 직접 읽을 수 있습니다.

‘낑낑’ 5층까지 걸어 올라가니 다리가 아프시다고요? 그래도 당분간 계단을 이용해 주세요. 계단 벽면에는 한겨레신문 사진기자들이 찍은 멋진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답니다. 사진도 감상하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지요!

어느덧 6층. 6층에는 한겨레 노동조합과 제작국, 그리고 신문 문화면을 책임지는 ‘책과지성팀’ ‘대중문화팀’ ‘공동체팀’ 등이 있습니다. 커피를 들고 노동조합을 가로지르면 갑자기 멋진 정원이 나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일광욕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시길. 의자가 독특하다구요? 한겨레 식구들이 직접 썰고 못박아 만든 ‘디아이와이’ 의자랍니다.

7. 편집장제로 바뀐 편집국

한겨레 7층 편집국
드디어 기다리던 7층!

7층은 신문을 만드는 기자들의 일터입니다. 현장 취재기자가 보낸 글들이 여기로 모여 제목이 달리고 몃지게 편집됩니다. 말글을 다듬는 교열부, 그리고 인터넷 뉴스를 책임지는 온라인뉴스부도 이 곳에 있지요.

아시다시피 지난5월 한겨레는 달라진 미디어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뉴미디어 적극대응키 위해 편집국을 기존의 출입처 중심 취재 관행을 과감히 깨고 영역별 편집장제를 도입하였습니다. 기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부 등 체제에서 국내, 경제, 민족·국제, 지역, 스포츠, 문화, 사진부문 편집장제로 조직을 과감히 바꾼 것입니다.

8층에는 꼭대기 층답게 높은 분들이 계십니다. 사장실, 편집인실, 총괄상무실, 논설위원실 그리고 경영실무를 담당하는 전략기획실과 경영지원실, 문화사업국이 있습니다.

8. 도심 속의 공원 하니동산

한겨레 9층 하니동산
꼭대기층이 8층이지만, 한겨레를 찾은 손님은 반드시 한 층을 더 올라가셔야 합니다. 한겨레에는 다른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옥상’!

“그런데 이게 뭐야? 수목원 아니야?” 놀라지 마세요, 옥상 맞습니다.

9층 옥상에는 도심 속의 휴식 공간, 하니동산이 있습니다. 하니동산은 한국도시비오톱연구센터가 2달에 걸쳐 공을 들인 끝에 동화책 속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 했지요. 비오톱이란 생물들이 스스로 생명을 꾸려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말합니다. 시멘트건물 옥상에 생명이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죠. 이곳에는 꽃들이 가득한 나비생태터, 벌레들을 위한 초지생태터, 물가 생물을 위한 습지생태터가 있습니다. 나비생태터에는 제비꽃, 애기원추리, 할미꽃, 비비추 등 수십종의 야생초가 만발하고, 논흙과 자연습지 흙을 옮겨와서 조성한 습지생태터에는 송사리와 왜몰개 꼬물거리고 개구리가 폴짝거리며 놀고 있습니다.

야생초와 넝쿨류, 관목 교목 등 70여종의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몇걸음만으로도 숲속을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요.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가세요.

전화 한통, 견학신청 끝!

주주독자센터 김난희 팀장
어떠세요, 지면으로 보기에는 감질나신다구요? 역사가 있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한겨레신문사를 놀러가고 싶어지셨다면 전화기를 들고 주주독자센터 김난희 팀장님에게 (02)710-0128번으로 전화하세요. 매달 둘째, 셋째 수요일 오전10시부터 12시, 오후1시부터 3시 사이에 약1시간 정도 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견학하실 수 있답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최은주/한겨레2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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