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13 18:59
수정 : 2006.07.13 18:59
위원장 이상희씨 유력…언론노조 “전육·강동순·마권수씨 출근저지”
청와대가 13일 제3기 방송위원 9명을 선임해, 두달 이상 표류해 온 3기 방송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됐다.
3기 방송위원으로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이상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마권수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김동기 변호사 3명, 국회의장이 원내 교섭단체와 협의해 추천한 주동황 광운대 교수(열린우리당 추천), 전육 전 중앙방송 사장과 강동순 한국방송 감사(이상 한나라당 추천) 3명,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추천한 임동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과 최민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이상 열린우리당 추천), 김우룡 한국외대 교수(한나라당 추천) 3명이 선임됐다.
위원장(장관급)과 부위원장 및 상임위원 3명(차관급)은 방송위원회에서 호선하게 돼 있는데, 위원장은 이상희 이사장, 부위원장은 마권수 사무총장, 상임위원은 최민희 대표와 전육 전 사장, 강동순 감사가 유력하다.
한때 방송위원으로 거론됐던 성영소 전 노무현 대통령 특보와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은 언론단체들의 반대에 부닥쳐 각각 주동황 교수와 마권수 사무총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언론단체들이 정치적 편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해 온 전육 전 사장과 강동순 감사, 마권수 사무총장은 그대로 선임됐다.
전육 전 사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재직 당시인 1997년 대선 때 대선 관련 정보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에게 보고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전달되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강동순 감사는 한국방송 내부문서를 정치적 목적으로 한나라당에 유출시키고 편법으로 병역까지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권수 사무총장은 그동안 지상파방송사의 의견을 대변해왔다는 점에서 방송위원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언론노조는 이들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계획이어서, 방송위원 선임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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