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바람
색다른 휴식…나만의 추억을 만들어봐요
이번 호 〈하니바람〉은 이름하여 ‘여름휴가 특집’! 5·31 지방선거, 2006 독일월드컵, 장마 수해 피해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지친 주주·독자님들께 이색적인 경험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여름휴가지를 알려드리기 위해 전국의 〈하니바람〉 리포터들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참! 여기선 맛만 보여드리고요,
하니바람 홈페이지(http://hanibaram.hani.co.kr)에 들어와 보세요. 신문에서 못 본 화려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모두 실려 있답니다. 자, 그럼 떠나볼까요? 준비물은 상쾌한 미소와 〈하니바람〉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경하 리포터, 캐리커처 ‘디자인주’ 이병곤
김학수 리포터
순천만 노을·갈대숲 낭만을 담아가세요

‘순천만의 노을’은 단연 전국에서 으뜸입니다. 석양이 지는 시간, 순천만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찰칵’, ‘찰칵’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진쟁이들이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조차 어색한 ‘순천만의 저녁 노을’을 담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순천만의 고요를 가릅니다.
요즘은 사진가뿐 아니라 여행객도 제법 많아 순천만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경탄의 함성을 지른답니다. 노을과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와 철썩거리던 물소리가 ‘순천의 낭만무대’를 완성합니다.
순천의 또하나의 비경 ‘갈대숲’. 한줄기 바람이 불고 지나가자 광활한 순천만 갈대숲이 파란 몸부림으로 출렁거립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안개나루로 표현되고 있는 순천만 대대포구의 ‘무진교’를 지나 용산전망대에 이르는 넓은 갈대숲길을 걸어보지 않고선 순천만을 보았다 할 수 없답니다. 서걱이는 갈대의 몸부림 소리, 하루를 노래하며 보금자리를 찾아드는 철새들의 밀어, 순천만 긴 수로에 만선의 풍만함을 안고 귀향하는 어부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에 빛나는 황금물결….
드넓은 갯벌 위 수로에 내비치는 황금빛 물결을 가르며 지나가는 고깃배의 아름다운 풍광에서 잠시 시름을 놓고 밤 별들과 갈대들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 갈대숲길을 가로지르는 갯벌 위 보행교각은 이 지역 인기 만점의 어린이 생태학습장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체험학습’이 있는 곳이지요.

엎드리면 손에 닿을 갯벌에서 직접 ‘농게’, ‘칠게’, ‘갈게’ 등을 잡아볼 수도 있고 이리저리 갯벌 위를 뛰어다니는 짱뚱어도 볼 수 있답니다. 짱뚱어는 농어목 망둑어과의 바닷물고기로 〈자산어보〉에 철목어(凸目魚)라 나와 있는데 속명이 장동어(長同魚)로 흔히들 ‘짱뚱어’라 부르지요. 해마다 7, 8월이 되면 순천만 인근 개펄에서 뻘배(널)를 타고 다니며 훌치기낚시로 짱뚱어를 낚는 어부들의 진귀한 풍경을 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입니다.
먼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낭만과 멋,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눈과 마음으로 맛볼 수 있는 남도의 풍만함 속으로 한번쯤 빠져보지 않으시렵니까?
글·사진 김학수 리포터
박현숙 리포터
무안 백련지 연꽃향에 취해보고
우리나라에서 ‘연꽃’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있는 ‘회산 백련지’랍니다. 연꽃이 많기도 하지만 그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 이곳에서는 매년 여름 ‘백련(연꽃)축제’가 펼쳐집니다. 올해는 8월11일(금)부터 15일(화)까지 5일 동안 계속된다고 하네요.
회산 백련지는 일제시대인 1930년대에 우리 조상들이 손으로 직접 파서 만든 연꽃방죽이라는데요. 백련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동양에서 가장 큰 연못(호수)’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을 정도라네요. 아파트 3300개의 넓이라는 10만평 저수지를 온통 ‘연’으로 뒤덮고 있는 백련지는 여름이면 초록 연잎의 바다가 됩니다.
이곳 백련 서식지에 관한 재미난 에피소드!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이 우물 옆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그루를 구해다가 심었는데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열두 마리가 내려와 앉았답니다. 이 모습이 백련이 피어 있는 자태와 같아 그날 이후 매년 정성을 다해 연을 가꾸었는데 그렇게 가꿔 온 지금은 동양 최대의 백련 호수가 되었다고 하네요.

‘무안 백련 대축제’는 다양한 백련 퍼포먼스, 화려한 영상쇼와 레이저쇼, 불꽃놀이, 연꽃길 보트탐사, 연꽃무늬 도자기 빚기, 컴퓨터로 연꽃그림 그리기, 연꽃사진 공모전 등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찾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답니다.
특히 이곳은 제가 사는 광주에서 한 시간 안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 매년 찾고 있어요.
이번 여름휴가, 점심으로 맛있는 무안 세발낙지를 드실 기회도 있는 황톳골 무안의 연꽃축제 어떠세요?
글·사진 박현숙 리포터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일로나들목-820번 지방도로-회산백련지
서해안고속도로-무안나들목-1번 국도 무안방면-회산백련지
▶안내
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319 http://www.muan.go.kr/
김명래 리포터
맑고 조용한 호도 휴식엔 그만
동해안처럼 물이 맑고 조용한 매력적인 섬 ‘호도’.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여객선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조그만 섬입니다.
화폭에 담고 싶은 기암괴석이 섬을 둘러싸고 있고, 고운 은빛 모래 백사장은 휴가 온 이들에게 더없는 만족을 선사합니다. 거주하는 주민이 60가구 정도 되는 작은 섬으로 대부분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조용하여 가족들이 함께 휴식하기에 적당하며 게와 물고기, 불가사리, 고둥 등이 많아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배가 내리는 선착장에 저녁 7시가 넘으면 일몰의 광경은 또다른 아름다움입니다.
해변 깊이도 1~3미터로 완만한 경사에 바닷물의 온도는 22~26도로 해수욕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다에 누워서 보는 맑은 하늘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합니다.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도 ‘호도’에서의 낚시를 권해드립니다. 우럭, 아나고, 도미, 놀래미를 낚을 수 있으니까요.
호도 주변에는 전복과 해삼이 빗자루질을 해서 쓸어담을 만큼 많이 널려 있습니다.
호도에는 제주 해녀가 많이 사는데 옛날 호도 사람들은 자맥질을 할 수 없어 제주 해녀들을 데려왔기 때문이랍니다.
아참! 한가지 더, 199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태양열 발전소’가 주민들에게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글 김명래 리포터
사진 보령시청 제공
▶가는 길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정도 가면 호도에 도착할 수 있다. 여객선은 매일 2번 운항하지만, 휴가철에는 4~5회 운항한다.
(문의: 계림해운 041-934-5963)
▶안내
보령시 관광안내소 (041)932-2023, 930-3672
http://boryeong.chungnam.kr/new/
곽신도 리포터
파주 4대 산림욕장 아쉬움 달래요
아이들을 데리고 동해안이나 남해안까지 갈 형편이 못 되거나 1박이나 혹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근교 휴가지를 찾으신다면 좋은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감악산, 박달산, 초리골 산림욕장, 그리고 삼학산 삼림욕장, 이른바 ‘파주 4대 산림욕장’입니다.
먼저 감악산.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이 산은 예로부터 경기5악의 하나로 꼽힐 만큼 폭포, 계곡, 암벽 등을 고루 갖춘 산입니다. 정상에선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두루 보이며 반대편 봉우리인 임꺽정 정봉의 산세 또한 수려하지요. 서쪽 산자락에는 소담한 범륜사가 있고 절 아래쪽으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높이 30여 미터의 운계폭포의 굉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임꺽정이 관군에게 쫓겨 숨어 지냈다는 임꺽정굴도 볼 수 있답니다.

광탄면에 있는 박달산은 서울 쪽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편리하여 아이들과 산림욕이나 등산을 하며 하루 쉬었다 가기에는 아주 적합니다. 369미터의 낮은 산으로 동서로 길게 늘어선 주능선은 더없이 좋은 산행코스를 제공하며, 가볍게 1박을 즐기면서 휴식과 함께 온천욕(유일레저)까지 겸할 수 있습니다.
초리골 산림욕장은 법원읍에 있는데 초리골은 해발 300여m의 야트막한 산들이 능선을 타고 이어지면서 곳곳에 야생화와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 많아 가족단위로 삼림욕하기에 알맞고, 교하읍의 삼학산 삼림욕장은 자유로변에 위치하였고 1~2시간 걸리는 등산로가 2개 설치되어 쭉 뻗은 자유로와 한강, 김포, 관산반도를 바라보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글 곽신도 리포터
사진 파주시청 제공
▶가는 길
⑴파주시 문산-37번 국도-적성삼거리에서 우회전-323번 지방도-감악산 입구
⑵고양시-고양2교 앞 삼거리-고양동 쪽으로 좌회전-1.3㎞ 직진-삼거리에서 좌회전-8.7㎞ 직진-광탄면사무소(또는 유일레저)-박달산
⑶경의선을 타고 금촌역에서 내려 금촌사거리에서 32번 버스로 바꿔 타고 법원도서관 앞 하차-초리골 산림욕장
⑷경의선을 타고 금촌역에서 내려 8번 버스로 바꿔탄 뒤 삼학산 입구에서 하차
▶안내: 파주시청 산림농지과 (031)940-4618
배순아 리포터
남서쪽 끝 거문도 외로운 등대 하나
우리나라 땅 남서쪽 끝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안의 거문도.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다도해의 최남단 섬입니다.
‘거문도’, 이름이 참 특이하죠? 옛이름은 삼도·삼산도·거마도 등이었으나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뜻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기를 건의해 지어진 이름이란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 아름다운 섬은 본섬인 동도, 서도, 고도 등 세 개의 섬이 바다 가운데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가운데에는 천혜의 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되어 있습니다. 한 폭의 수채화 속으로 쾌속선이 미끄러지듯 들어가면 보석처럼 빛나는 거문도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지요. 거문도에서 바라보면 융단 같은 부드러운 바다와 석류알처럼 알알이 박힌 아기자기한 섬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글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초라해짐을 느끼게 합니다.

하늘을 덮을 정도로 우거진 아름다운 동백숲을 따라 걷다 보면, 해안절벽 끝에 동양 최대, 국내 최초의 거문도 등대가 관광객들을 반깁니다.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유림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 슬픈 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영국군 묘지, 그 옆에 피어 있는 들꽃도 가슴속에 꼭 새기고 와야 할 거문도 여행의 선물이지요.
푸른 바다 한가운데서 초연한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섬 거문도. 올여름 꼭 한번쯤 들러 보세요. 마음까지 한 뼘 더 넓어질 것입니다.
여수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바다를 즐기며 가는 2시간 거리에 있는 거문도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글 배순아 리포터
사진 황의동님 제공
▶가는 길
전남 여수시 여수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로 1시간50분 정도 걸리며 하루 2회 운항한다. 거문도는 차를 가지고 갈 수 없다.
▶여객선 문의전화: 청해진해운 (061)663-2824
최정주 리포터
바다와 문화가 숨쉬는 부산으로 오이소~!
“올해는 ‘부산’으로 한번 오이소!”
‘동북아 해양수도’의 부산 이미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부산만의 해양문화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11회 부산바다축제’는 8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열립니다. 비록 7일이지만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은 아주 다양하죠.
주요 행사로는 8월1일 저녁 7시30분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개막식, 인기가수들의 대형 축하공연, 해상 바지선의 불꽃쇼가 펼쳐지고 5일부터 이틀간 저녁 8시부터 송도 해수욕장에서 가수 현인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현인 가요제’가 열리며, 4일부터는 광안리 해수욕장 및 시민회관 등에서 ‘부산국제해변무용제’가 열려 국내외 유명 초청작품이 관광객 및 피서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특히 개막행사에서는 한·미·일 연합 벨리댄스팀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는데 안 가볼 수 없겠죠? 본행사에서는 인기 연예인의 축하공연과 불꽃쇼 등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답니다.
이튿날인 2일에는 재미있는 체험거리가 가득합니다! 부산의 명소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2006 해양스포츠 시민체험회’가 바로 그것인데요. 부산 시민들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800명에게 수상오토바이,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카타말란, 해양래프팅, 카누, 카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겠지요? 부산바다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8월5일(토) 드디어 막을 올립니다. 다대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릴 이번 행사는 U.F.O(영국)-프로그레시브 하드록 밴드, 에드가이(Edguy·독일)-유러피언 멜로디 메탈밴드, 앤드루 W.K(미국)-하이브리드 팝메탈 싱어송라이터 등이 출연해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편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7월26일부터는 부산바다마당극제, 스카이(SKY)프로리그 2006 제1라운드 결승전, 해변 음악회, 7080 낭만 콘서트 등이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펼쳐집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afestival.co.kr)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글 최정주 리포터, 사진 부산문화관광 제공
최상환 리포터
‘동학성지’ 경주서 수운선생과 대화
조선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양동마을’과 삼국사기가 발견된 ‘옥산서원’이 있는 경주는 동학의 탄생지입니다.
동학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로, 용담에서 검곡까지. 이색적인 경주에서의 휴가는 이렇게 시작하죠.
‘용담정’은 수운 최제우 선생이 나시고 득도한 동학의 성지입니다. 검둥골로 불리던 ‘검곡’은 해월 최시형 선생이 무극대도를 깨친 동학 정신의 수련장이었답니다.
늦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여행길인데, 당일치기도 좋고, 1박하는 일정도 좋습니다.
용담 들머리에서 수운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용담정사까지 거리는 500미터 정도나 될까…. 호젓하고 감칠맛 나는 산책길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동학의 역사를 얘기하며 걸어도 좋고, 사랑에 빠진 연인들끼리라면 손을 꼭 잡고 걸으면 한없이 행복해질 것 같은 그런 길입니다.
용담에서 동학 이야기로 잠시 꽃을 피웠다면 ‘검곡’으로 자리를 옮기세요. 가는 길에 옥산서원과 흥덕왕릉을 들르시기 바랍니다.

옥산서원은 사적 154호로 지정된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조선시대 서원입니다. 화도덕산·자옥산 등의 명산이 에워싼 명당에 자리잡았고, 중심대·탁영대·관어대·영귀대·영심대 등 5대로 불리는 반석이 계곡을 꾸미고 있는 곳이지요. 1572년(선조 5)에 경주 부윤 이제민과 도내 유림들의 공의로 이언적의 덕행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하여 이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시원한 여름 계곡, 옥산에서 4㎞ 떨어진 곳에 흥덕왕릉이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노송이 저마다 어울려 희한한 숲을 이룬 이 능은 장화왕비와 흥덕왕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묻혀 있는 곳입니다.
글·사진 최상환 리포터
▶ 가는 길
경주에서 포항방향 7번 산업국도로 20분 정도 달리다, 안강방향으로 접어들어 5분 정도 가면 ‘양동민속마을’과 ‘옥산서원’이 있다. 그외 불국사·석굴암 등 경주 유적지도 모두 안강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정순욱 리포터
춘천행 열차타고 재미난 인형극을
올여름 무미건조한 어른 중심의 여름휴가가 아닌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는 없을까 고민하는 부모님에게 ‘코코바우 열차’를 소개합니다. 이 열차는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인 ‘춘천인형극제’의 이색 이벤트입니다.
잠깐! 올해 코코바우 열차는 8월13일 일요일 단 한차례만 운행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올해 준비된 열차는 단 한차례로 520명의 승객을 태우고 청량리역을 출발합니다.
열차벽, 줄, 공, 풍선을 이용한 즉흥 공연인 코믹마임과 얼굴페인팅, 춘천인형극제 공식 캐릭터 코코바우와 예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어느덧 두시간이 훌쩍 지나고 남춘천역에 도착합니다.

역에 대기한 셔틀버스를 이용해 춘천인형극제를 관람하시게 되는데요. 18년째 계속되어온 춘천인형극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형극제입니다. 올해 ‘어린이에게 꿈을, 모두에게 사랑을’이라는 주제로, 8월9일부터 15일까지 춘천인형극장 주변과 놀이공원 육림랜드 주변에서 열린답니다.
코코바우열차를 이용해 연극제에 참석하는 분들은 인형극(국내 〈동굴 속 거북이〉와 이탈리아 〈발인형극〉 중 택1)을 관람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코코바우열차는 티켓파크(www.tiketpark.com) 또는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전화 033-242-8450)로 연락주시면 친절한 상담과 함께 표 예매가 가능합니다.
글 정순욱 리포터
사진 (재)춘천인형극제 제공
김정미 리포터
제주 용천수에 발 담가요
나는 알고 있다. 그대들이 지난여름에 보낸 그저 그런 ‘식상한’ 여름휴가를! 봄날 내내 러닝머신 위를 달렸던 보람을 비키니 수영복으로 뽐내고 한 손엔 튜브를 든 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지 않았던가. 밤에는 모래밭에 삼삼오오 앉아 술 한잔 걸치고 휴가 다음날엔 새까맣게 타버린 팔다리를 움켜쥐며 신음했던 기억을. 뭔가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어 애를 썼지만 기껏해야 ‘용쓰는’ 꼴밖엔 안 됐던 무수한 지난 피서의 기억을. 이제는 과감히 지워버리세요. 그리고 올여름에는 그저 그랬던 지난여름 피서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색다른 추억을 남겨라. “혼저옵서예, 제주”에서 말이다.
바로 지하수가 솟아 나오는 제주의 ‘용천수’를 아시는지? 지하에서 층을 따라 이동하던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 나오는 곳을 ‘용천’이라 합니다. 제주에는 ‘용천수’가 샘을 이뤄 예로부터 물이 귀한 제주의 생활용수로 사용되어 주변에 마을을 이루는 조건이 되기도 했습니다.

900개의 용천수 중 한여름 ‘논짓물 해변 축제’가 열리는 서귀포시 예래동의 ‘논짓물’은 약 500평 규모로 바닷물과 용천수가 만나는 담수욕장 시설이 있고 각종 조개류도 채취할 수 있어 체험 피서로 ‘강추’합니다. 서귀포시에 ‘논짓물’이 있다면 제주시에는 도두동에 위치한 ‘오래물’이 있는데요, 주민들과 도민들 대부분이 여름날 무더위를 쫓고 동네 아낙네들은 빨랫감을 가져다가 빨래를 하기도 한답니다. 마치 1980년대 어려운 시절의 풍경을 보는 듯해 이색적이긴 하지만 이곳에서는 생활이랍니다.
글 김정미 리포터
사진 서귀포시청 제공
▶가는 길 : 제주국제공항 →서부관광도로 →예래동 해안가(하예마을)
▶안내 : 서귀포시 예래동사무소 (064)735-3612
고순계 리포터
도심속 폭포에서 냉수마찰
종로 한복판의 작은 숲과 계곡 ‘삼청공원’.
폭포와 냉수마찰로 달구어진 몸을 얼려주는 이곳, 서울 종로 ‘삼청동’길이 끝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삼청공원’입니다. 청와대와 감사원이 옆에 있고 정치1번지라는 종로에 있어 그런지 왠지 무게가 느껴지는 공원이랍니다.
그래서 ‘삼청공원’을 잘 모르는 분이 많은가 봅니다.
‘삼청공원’은 예로부터 산과 물이 맑고,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고 해서 ‘삼청’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큰 노송과 아까시나무, 잣나무와 벚나무 등 낙엽수와 상록수가 조화롭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깊은 산속인지 서울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삼청공원 가장 깊은 은밀한 곳에 ‘영무정’이라는 계곡 속의 허름한 정자가 있습니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간이 정자인데 삼청공원을 몇 번씩 와 본 사람도 이 정자가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계곡은 워낙 공원 깊은 곳에 있어 살짝 들어가 옷을 벗고 목욕을 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 그랬다가는 경범죄 딱지 끊겠지만요. 공간도 꽤 넓어 한번에 10여명이 동시에 등목을 할 수도 있습니다. 몇 번의 물바가지를 몸에 던지다 보면 몸은 완전히 얼음처럼 차가워져 바로 여름임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랍니다.
삼청공원 주변엔 유난히 ‘맛집’이 많습니다. 항아리 수제비가 전문인 ‘삼청동수제비’, 홍합밥 전문점인 ‘청수정’, 용수산, 북촌칼국수, 큰기와집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고 있지요.
글 고순계 리포터
사진 김윤섭 포토그래퍼
▶ 가는 길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종로 11번 지선형 마을버스를 타고 삼청공원에서 내린다.
3호선 안국역에서 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감사원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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