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P에 뉴스·사진 전재료 지불 합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AP통신에 기사와 사진 게재에 따른 전재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구글이 AP 기사를 자사 웹사이트에 임의 게재함으로써 빚어졌던 양사간 저작권 분쟁이 일단락되게 됐다.

구글과 AP는 2일 양사가 사업적 제휴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재료 액수 등 세부사항은 비공개 협약에 따라 공표하지 않았다.

구글은 다만 AP 콘텐츠가 기존 `구글 뉴스'의 보완을 위해 앞으로 수개월 안에 선보일 새 상품에서 기초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AP의 전재료 협상은 수개월 전에 시작됐다고 제인 시그레이브 AP 뉴미디어 시장 담당 부사장이 설명했으나, 구글이 향후 지불할 전재료가 정액제인지 아니면 접속량에 따른 수수료 형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설명을 피했다.

구글은 그동안 온라인상의 기사나 사진들을 단지 (자사) 사이트에 올렸다는 이유로 요금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구글은 이러한 활동이 저작권법에서도 `정당한 사용'으로 보호받는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AFP 통신은 구글이 자사 기사를 무단전재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면서 지난해 미 연방법원에 총 1천750만달러(약 16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구글은 이에 "정당한 사용"이었다며 AFP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처럼 자사 저작권 보호를 위해 법정으로 간 AFP와 달리 AP는 구글과 `가격 협상'을 선택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창사 7년만에 급성장한 구글의 2005년 수익은 모두 61억달러(약 5조9천억원)로, 160년의 역사를 가진 미 언론사들의 비영리 단체인 AP의 6억5천400만달러와 비교하면 10배에 가깝다. 구글 수익은 올해 9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구글은 이번 AP와 전재료 지불 합의를 `통상적인 사업'의 범주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콘텐츠 이용 대가로 언론사에 요금을 지불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콘텐츠 제공자는 그들의 작업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하며 그럼으로써 계속 고품질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는게 구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시그레이브 AP 부사장은 구글과 (전재료) 합의에 이르러 기쁘며, 우리는 늘 새로운 혁신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매체들이 현재 AP 수익의 20%를 안겨주고 있으나 "이 비율은 향후 빠르게 증가할 것이며, 인터넷이 사업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