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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4 22:59 수정 : 2006.08.05 00:22

KBS·MBC “협약 위반…국부유출”
2010년 벤쿠버부터 4개대회

<에스비에스>가 방송 3사 간의 합의를 깨고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계약하자,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언론단체들도 “방송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외화 낭비가 우려된다”며 에스비에스를 비판했다.

에스비에스는 “자회사인 에스비에스인터내셔널이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6년 하계 올림픽까지 모두 4개 올림픽의 남·북한 동시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7250만달러(약 700억원)에 따냈다”고 3일 밝혔다. 이 액수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의 올림픽 중계권료와 견줘 109%가 인상된 것이다.

에스비에스는 “올림픽 중계권을 따내려고 국내 여러 회사들이 나선 상태에서 에스비에스인터내셔널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 끝에 중계권을 계약했다”며 “온 국민이 지상파 방송으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등 지상파 방송사들에 중계권을 재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은 4일 밤 9시 뉴스 등을 통해 “방송 3사가 5월30일 과도한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중계권료 협상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사장단 협약을 맺고 ‘코리아 풀’(Korea Pool)까지 구성했는데, 에스비에스가 두달 만에 이를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두 방송사는 또 “코리아 풀이 국제올림픽위와 중계권료 협상을 벌여 6300만달러(약 608억원)까지 의견 접근을 봤는데, 에스비에스가 국제올림픽위의 이중 플레이에 말려 950만달러(약 92억원)를 더 주었다”고 주장했다.

한국방송협회(회장 최문순 문화방송 사장)도 이날 성명을 내어 “방송사 간의 출혈 경쟁과 국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 보편적 접근권을 제공하기 위해 ‘코리아 풀’을 만들었는데, 에스비에스의 이중 행태 때문에 거액의 외화가 낭비되게 됐다”고 밝혔다. 방송협회는 다음주 중 최문순 사장과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 등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에스비에스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성명을 내어 “출혈을 감수하는 방송사들의 경쟁과 외화 낭비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합의 정신을 어긴 에스비에스에 적절한 제재 조처가 내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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