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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7 20:33 수정 : 2006.08.08 00:22

올림픽 이어 2개 대회 2배 비싼 값에 계약
KBS·MBC “합의 일방파기…소송 등 검토”

<에스비에스>가 방송 3사의 합의를 깨고 자회사를 통해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축구 중계권까지 독점 계약했다.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은 “에스비에스가 방송 3사 사장들이 불과 두 달 전에 맺은 협약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에스비에스는 “자회사인 에스비에스 인터내셔널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년 월드컵(개최지 미정)의 한국 내 독점 중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에스비에스 인터내셔널은 에스비에스가 100% 지분을 출자한 콘텐츠 구매 전문회사로, 본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이 회사는 국제축구연맹(피파)으로부터 월드컵 아시아 지역 중계 재판매권을 사들인 일본 광고회사 덴쓰와 두 월드컵 대회의 중계권을 약 1억3천만달러(약 1250억원)에 독점계약을 맺고, 국제축구연맹과 최종 계약만 남겨두고 있다. 이 가격은 2002년 한-일 월드컵(약 3500만달러)과 2006년 독일 월드컵(약 2500만달러) 중계권료를 합친 6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에스비에스 인터내셔널은 이에 앞서 2010년 겨울 올림픽부터 2016년 여름 올림픽까지 4개 올림픽 대회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7250만달러(약 700억원)에 샀다.

방송 3사는 이날 저녁 뉴스에서 서로 공방을 벌였다. 문화방송은 “상업방송 에스비에스가 상도의는 물론 국익도 저버리고 돈의 힘으로 시청자를 샀다”고 주장했다. 한국방송도 “방송 3사 사장단이 지난 5월 중계권 협상 창구를 단일화하고 개별 접촉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도, 부도덕하게 합의를 깼다”고 비판했다. 두 방송사는 에스비에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비에스는 “아직 계약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가격도 적정한 수준인데, 두 방송이 사실을 왜곡해 비방하고 있다”며 “독점계약을 맺더라도 중계권을 재판매해 시청자들이 두 방송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언론 시민연합은 성명을 내어 “방송사들의 출혈경쟁으로 결국 시청자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외화가 낭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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