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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7 20:46 수정 : 2006.08.07 22:19

일본 NHK·민방 5곳 ‘단일창구’
유럽서도 지상파 ‘연맹’ 운영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등 국제 스포츠 중계권 협상에서 미국을 뺀 나라들 대부분은 방송사들이 공동기구를 만들어 대처하고 있다.

일본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엔에이치케이>(NHK)와 5개 민영방송이 가입한 ‘재팬 컨소시엄’이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중계권 협상에서 창구 역할을 한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 <티브이 아사히>가 컨소시엄을 깨고 단독 중계권을 따왔다가, 올림픽이 서방국가들이 빠진 반쪽짜리로 치러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 그 뒤 컨소시엄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중계방송도 중복되지 않도록 엔에이치케이가 맏형 구실을 맡아 조정한다. 수신료로 운영하는 엔에이치케이가 중계권료의 50~60%를 내고 주도권을 쥐며, 경기별로 방송사들이 추첨을 해 중복 방송을 피한다.

유럽도 올림픽의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여 ‘유럽방송 연맹’이란 단일 창구를 만든다. <한국방송> 박현정 스포츠기획사업팀장은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협약이 깨지지 않고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보편적 접근권을 내세워 올림픽 경기의 95% 이상을 무료로 방송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상파의 협조 없이 케이블방송이 높은 값을 주고 중계권을 사들일 수도 없다. 다만 월드컵 중계의 경우 이탈리아, 영국 등은 미국처럼 방송사들이 따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보편적 접근권을 법으로 보장해 유료 채널이 독점 중계권을 따더라도, 주요 경기는 지상파로도 방송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을 두고 각 방송사들이 철저히 경쟁하고 있다. 미국은 상업주의 전통이 강한데다, 지상파 외에도 <에이치비오>(HBO) 등 자본력을 갖춘 거대 유료채널이 많기 때문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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