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0 16:12
수정 : 2006.08.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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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권 환수에 대한 두 언론사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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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두 신문의 작전권 환수에 대한 기사와 사설들은 여타의 문제가 그렇듯 이유없는 반대를 그 논거로 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것은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이나 입장에 반하면 자신들이 가졌던 생각마저도 언제든 던져버릴 수 있는 기회주의적이고 악의에 가득찬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악의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와 기존의 언론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사설을 썼던 그들이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이 없이 오로지 딴청만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언론으로서의 비극이며 언론의 책임을 무참히 던져버린 수준미달의 사이비 언론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 앞뒤 가리지 않고 반대하는 소리들이 있다고 해도 언론이란 국민들에게 중요한 알권리를 전달하고 사회의 그늘과 오류를 비추는 공기로서의 기능을 위해서 매우 많은 혜택과 권리를 누리는 집단이다.
언론의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은 소통과 교류가 원활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일정부분의 양보이며, 이 양보는 순기능을 할때 비로서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이 상반된 표현을 어떻게 볼 것인가?
과거의 오류로부터 정정당당하게 자유로울 것을 추구하지 않고, 오류를 권력의 힘을 빌어 가리려고 하거나 기어이 왜곡하려는 양 언론사의 원죄에 대한 해법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양 언론사의 과거의 패악질에 대해서는 비록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고 말해도 있는 것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언론사는 그런 오류들을 국민들 앞에 언론으로서의 올바른 길을 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엄중하게 사죄하고 정론직필로 다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고, 부도덕한 구테타 세력을 찬양하고, 그들로부터 온갖 수혜를 받는 것을 댓가로 곡필과 왜곡을 일상으로 해온 터이다.
신군부의 등장으로 많은 언론사들이 정리되고 이 양언론사가 얼마나 많은 부동산과 기타의 특혜로 오늘날의 부를 축적했는지 이미 오픈된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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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국방에 대한 두 언론사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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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신들의 추한 몰골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서 그들이 택한 것은 끊임없는 수구적 가치를 생산하고 국민들에게 쇄뇌함으로서 자신들이 권력의 중추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사회와 국가의 힘의 구조가 정치적인 것에서 점차 언론과 자본으로의 흐름으로 바뀌는 현실에서 절묘하게 시기를 제대로 만난 이들은 언제까지나 안보와 국가의 이익을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의 테두리에 묶어놓고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희롱했는지 모른다. 이것은 그야말로 패악이다.
정치적인 일관된 성향을 가지고 논조를 펼치는 것에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일관성이 아니라 자신들 언론사와 지배소유자, 그들을 옹호하는 일부의 권력을 위해서만 봉사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그들을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마땅한지 새삼 돌아보는 순간이다.
이거 도대체 어느나라 신문이야?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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