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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4 13:29 수정 : 2006.08.24 13:29

걱정브리핑 홈페이지 메인화면.

“국정홍보처 국가예산이 연간 620억원이고, 지난 7월1일에는 24억원 가량 투입해 ‘대한민국 국정포탈(국정브리핑)’ 사이트를 개편했다고 합니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대안 매체로 국정브리핑의 위상을 잔뜩 부풀려 놓았던데, 연세대 대학생 인터뷰 조작, 한-미 FTA 관련 허위날조 기사 등을 보니 이대로 두면 안되겠더라고요.” (<걱정브리핑> 창간사)

정부 정책의 해설과 홍보, 언론 대응 등을 목적으로 국정홍보처가 인터넷언론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국정브리핑(news.go.kr)’의 안티 사이트를 표방한 ‘걱정브리핑(newscham.net/worrynews)’ 사이트가 22일 등장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인터넷언론 ‘참세상’은 “자료 및 기사 조작 논란으로 더이상 국정브리핑의 내용과 객관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제공하던 국정브리핑이 지난 5월 개편 이후 ‘정부 정책 뉴스의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스포털 사이트’, ‘대안언론’을 표방한 뒤 불거진 오보와 조작 논란 등에 따른 대응이라고 참세상쪽은 밝혔다.

안티 사이트를 표방한 ‘걱정브리핑’은 뉴스, 미디어창, 걱정아젠다, 저지 투쟁전보, 전자민보로 국정브리핑의 구성과 흡사하다. 기사도 국정브리핑을 패러디한 형태다. “단언컨대, 한-미 FTA 하면 약값 폭등한다”, “구들장 무너지는데 ‘아랫목 이론’ 들먹이나요?”, “어거스틴, 노무현 대통령과 똑같은 어거지” 등으로, 국정브리핑에 게재된 “한미FTA 흔드는 무모한 가정들/최원목(이화여대)”, “개방은 ‘소비 선순환’ 만든다/이창수(KIEP)”, ‘IMF 부총재 “멕시코, NAFTA로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또 ‘국정브리핑, 선전과 왜곡정보 ‘거짓나침반’으로 나서’ 기사를 통해 “국정브리핑은 한-미 FTA 홍보를 위해 지난 1,2차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38억여원을 투입해 2시간20분짜리 KBS, MBC 등 방송사의 한미FTA 관련 프로그램을 반박하기 위해 지난 3개월을 투자했다”며 “심지어 허위 인터뷰까지 게재해 “방향 잃은 ‘나침반’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정브리핑은 지난 6월 FTA를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연세대 학생의 인터뷰를 토대로 ‘언론도 쟁점만 다루지 말고 객관적 정보 줬으면’이라는 기사를 썼지만, 허위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6월4일 KBS 스페셜이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 편을 방영하자,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국무회의 브리핑을 통해 “FTA와 관련된 최근 방송의 특집이나 기획 보도를 보면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양한 상황을 균형 있게 방영하기보다 제작자의 정치적 관점이 과도하게 담겨진 걸러지지 않은 방송을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MBC PD수첩이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 편을 통해 NAFTA 체결로 인한 멕시코 경제의 파탄을 집중 조명하자 국정브리핑은 “제작자의 정치적 관점을 과도하게 반영했으며, 이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시스템에 근본 문제가 있다. 이 정도면 횡포에 가까운 것 아니냐”며 전형적인 편파 왜곡보도라고 몰아붙이며 “멕시코의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데에는 NAFTA도 일정 부분 작용했겠지만, 페소화 위기로 인한 폐해가 훨씬 컸다”고 반박했다.

유영주 편집국장 “국정브리핑 한-미 FTA 관련 컨텐츠 감시하는 역할 할 것”

‘참세상’ 유영주 편집국장은 “국정브리핑이 한-미 FTA 관련해 허위 주장이나 통계 조작을 해 미칠 파장에 대해 국민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데 장애를 주고 있다”며 “국정브리핑을 통해 생산되는 한-미FTA 관련 컨텐츠들을 감시·비판해 부당성을 알려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14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국정브리핑에 자주 오라. 나라 돌아가는 모습을 훨씬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격려한 바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비롯 문화연대, 미디어연대, 언론개혁기독교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한미 FTA 체결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국정홍보처장 사퇴 및 국정브리핑 폐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다음은 <걱정프리핑> 창간사 전문
[창간사] 걱정브리핑 창간에 부쳐 “인기 사이트는 안티 사이트가 있기 마련이죠”

국정홍보처 국가예산이 연간 620억원이라는군요. 우리 기억이 맞다면 7월1일에는 24억원 가량 투입해서 ‘대한민국 국정포탈’ 사이트를 개편했고요. 20여명의 상근 역량이 불철주야 뛰고 있고, 한미FTA 홍보에 예비비 38억원(42억원이라는 보도도 있던데)이나 별도 편성하고…

뒤져보니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언론이 사회적 의제를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대안매체로 규정한다”며 국정브리핑의 위상을 잔뜩 부풀려 놓았더군요.

걱정홍보처는 예산이랄 게 뭐 없습니다. 민중언론 참세상의 웹마스터인 정서님과 jineeya, 포도밭님의 자원 활동에 힘입어 ‘대한민국 걱정포탈’ 사이트를 겨우 오픈하게 되었는데… 뭐, 두세명의 상근 역량에, 여기저기서 한미FTA 저지를 위해 실천하는 활동가와 연구자가 네트워크해서 국정브리핑을 어떻게 좀 해보려 우격다짐으로 걱정홍보처를 만든 게 전부입니다.

어지간하면 국정브리핑 하는 것 그냥 보고 있으려고 했는데, 6~7월 들어서면서 이거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6월24일날 연세대 대학생 인터뷰 건은 희대의 특종이었습니다. 어떻게 안한 인터뷰를 했다고 그렇게 감칠맛 나는 기사를 다 만들었더랬나요. 해당 학생이 자기가 한 말이 아니라고 따지니 이름만 수정한 기사를 또 게재했더군요. 그런 걸 1차 가해보다 더 지독한 2차 가해라고 하는 겁니다. 국정브리핑은 6월30일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조치 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기사를 조작한 백아무개란 양반은 시청각미디어 공대위가 국정브리핑 비판 기자회견을 한 8월 초까지도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더군요. 참 대단합니다.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기자 출신이라니 오죽할까 싶긴 합니다만.

국정브리핑은 2차 협상을 앞두고 찬성 홍보에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부었지요. 7월5일 ‘PD수첩’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이 방영되자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직접 나서서 “공영방송의 횡포”라고 반발을 하더군요. 더불어 지난 KBS스페셜에서 방송된 ‘나프타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까지 싸잡아 비난했지요. “제작자의 정치적 관점을 과도하게 반영했고 횡포에 가까운 것”이라며…

6월4일 ‘KBS스페셜’과 7월5일 MBC ‘PD수첩’에 이어 2차 협상 기간 중 특집편성한 MBC라디오, 7월18일 MBC ‘PD수첩’ 등 심기를 건드리는 ‘걱정스런 프로그램’이 계속 만들어졌지요. 아마 7월7일에는 시청각미디어 공대위 단체들이 사퇴하라는 기자회견까지 했으니 국정브리핑 관계자들 속이 여간 불편치 않았겠지요.

2차 협상 전후 시기 계급투쟁은 격화되죠, 38억원이나 쏟아붓는데도 반대 여론은 커지기만 하죠, 한편으로는 좀 안쓰럽더군요. 7월12일 국정브리핑은 4대 선결조건에 대해 “한-미 간에 지속되어온 오랜 통상현안이므로, 4대 선결조건이라는 용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우격다짐을 하더군요. 7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4대 선결조건을 인정한다는 입장 발표를 하는 당일날에도 4대 선결조건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전면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했고요. 참, 이쯤 되고 보니 국정브리핑이 정말 걱정되기 시작하더라고요.

7월13일에는 이백만 홍보수석도 한가닥을 하더군요. 멕시코 페소화 위기 관련 “멕시코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사회적 위기의 근원이 NAFTA가 아닌 페소화 위기 때문”이라고. 삼척동자가 하품할 노릇입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7월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래전부터 쓰던 ‘지식인에게 보낸 편지 89신’을 게재하는데, “이제 막연한 가정 하에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쟁점을 차분히 살펴보고 토론하는 자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요. 예나 지금이나 진보 하던 사람이 보수 동네로 옮겨가면 보수하던 사람들보다 더 험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뭐라 못할 이야긴지도 모르겠습니다.

7월23일 국정브리핑은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에 머물지 않는다’를 탑기사에서 한-미FTA 선결과제로 스크린쿼터를 축소한 것이 정당하다는 요지의 글을 게재합니다. 그 근거로 2000년 16대 국회 결의문을 들고 나와서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1999년과 2000년 두차례에 걸친 국회의 ‘스크린쿼터 유지촉구 결의안’이 한국영화 점유율이 40%가 되면 스크린쿼터 축소를 검토하기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아전인수하는 모양이라니. 정말 차분히 쟁점을 살펴보고 토론하겠다면 팩트는 팩트로 다룬다는 생기초만큼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뭐, 더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그렇고 이만 줄입니다. 무더위가 시작되고 휴가철에 들어가니 국정브리핑도 좀 잠잠한가 했는데, 8월11일 한덕수 한-미 FTA체결지원위 위원장과 함께 김창호, 이백만 같은 쟁쟁한 분들이 지원위원회를 구성하더군요. 협상단과 지원위와 보완대책 태스크포스까지 3각 편대를 작동한대나 어쩐대나… 그러더니 국정브리핑이 지난주부터 ‘전문가에 듣는다’ 시리즈를 시작으로, ‘한-미 FTA와 한국농업’ 기획도 다루기 시작했네요. 휴가철에 찬성 논리 만드느라 개발에 땀 좀 흘렸나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KIEP 통계 조작같은 허위날조 기사를 마구 퍼뜨리는 행동일랑 삼가야겠지요.

민중언론 참세상이 6,7월에 국정브리핑이 하는 꼴을 보면서 이거 그냥 내비두면 안되겠다 싶어 고민하다가, 국정브리핑 흉내나 내보자 하는 생각으로 자리를 깔았습니다. 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정브리핑에 한미FTA 관련 컨텐츠가 실리면 가급적 잘 분석해서 좋은 컨텐츠를 두루 올릴 생각입니다만, 3각 편대와 한통속으로 종횡무진 작전을 구사할 국정브리핑에 비하면 조촐하기 짝이 없겠지요. 여력 닿는대로 활동해볼 터이니, 국정브리핑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세요. 유명 인기 사이트는 안티 사이트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뭐, 국정브리핑에 배너 링크라도 좀 걸어주시면 감지덕지 입지요.

8월 22일 걱정브리핑 편집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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