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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바람] 홀씨통신
“중국 정말 지저분해? 위생관념이 없다며? 중국 사람들, 친해지기도 어렵다던데?” 중국 상하이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는 내가 방학이 되어 우리나라에 돌아와 가까운 분들께 흔히 듣는 질문입니다. 유학생이든 여행객이든 외국에 나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호기심 갖는 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중국’에 대하여 일반인들은 의외로 편견과 작은 것을 크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로 성장하였고,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루며 무섭게 성장하는 나라에 대하여 어울리지 않는 호기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빈부 격차가 심하고,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통일되지 않은 언어의 사용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하더라도 내가 체험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는 두려움을 가지기에 충분한 그런 이웃나라입니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의하면 세계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0개이지만 한국은 12개라고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상하이는 양쯔강 입구의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하이는 중국 최대의 무역항이자 국제금융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여의도의 60배 넓이인 푸둥은 21세기 국제금융센터로 커가고 있습니다. 최첨단 빌딩이 즐비한 푸둥과 전통색채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상하이의 모습은 우리의 서울 그 이상입니다.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중국 최대 가전그룹 하이얼의 장뤼민, 중국의 아이비엠(IBM) 롄샹 그룹의 양위안칭과 류촨즈, 세계 3위 피시(PC)업체, 아이비엠 피시부문을 인수한 레보노, 중국 최대 가전유통 기업의 궈메이와 인터넷검색업체의 바이두, 방송인 진위시 등등. 모두들 그들만의 도전 정신으로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용기와 정신이 담긴 성공 일화 속에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지난해 푸둥국제공항 이용객만 해도 약 2600만명. 그들 모두가 중국의 문화에 익숙지 않은 것뿐이지 더럽다고 찡그리거나, 냄새 난다고 코를 막고 여행을 다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상하이 곳곳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그것들을 추억 속에 간직하기 위해서 카메라에 담아서 돌아갑니다. 그들이 돌아다니는 중국의 여러 여행지에는 상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팔고자 하는 그들의 상술이 여행객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돌아서게 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경험한 몇명의 중국인을 보고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단순화하기엔 중국 인구가 너무 많은 것 아닐까요? 봉아람 assaaram@naver.com /〈하니바람〉 중국 상하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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