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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4 22:09 수정 : 2006.09.24 22:09

두 자녀에 한겨레 주식 마련해 준 최병석씨 부부


“전 많은 것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개업 이전 종업원으로 일하던 젊은 시절부터 〈한겨레〉를 읽었습니다. 사업에 열중하다보니 신문을 가까이 할 시간이 없고 자연 손님들이 찾는 신문을 업소에 갖춰 놓다 보니 어느새 한겨레와 거리가 생기고 말았어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한겨레가 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지금은 주주도 독자도 아니라는 한 사업가가 어린 두 자녀에게 〈한겨레〉 주식을 각각 500만원씩 마련해 주었습니다.

상장도 안 되어 있고 가까운 장래에 주식값이 크게 오르지도 않을 전망임에도 적지 않은 돈을 자녀를 위해 투자한 분은 서울 강남에서 잘나가는 대형일식집 ‘삼경수사’를 경영하는 최병석(46) 사장입니다.

강남구 역삼동의 르네상스호텔 바로 뒷골목에 있는 일식집 ‘삼경수사’. 재래식의 큰 가옥을 그대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공간이 꽤 넓습니다. 1995년 가게를 열었는데 11년째 변함없이 한자리에서 사업을 고수해 오고 있습니다. 본관 90여 평, 신관 150평의 면적에 60명이 넘는 종업원이 일하고 있으니 사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가까운 거리에만 3, 40군데의 일식집이 밀집해 있는데 이 바닥에서 경쟁을 뚫고 매출액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비결도 알려줍니다.

한마디로 ‘원칙을 지키며 정직하게 한 길을 가는 것’. 한겨레와 생각이 같습니다.


첫째는, 영업을 시작한 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어시장에 나가 가장 신선한 재료를 직접 구매해 온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야채 따위 온갖 식음 재료도 신선도를 생명으로 생각하고 구매합니다.

둘째는, ‘장인정신’으로 조리에 임한답니다. 이 사업을 하기 이전 오랜 세월 조리사로 일한 경험을 최대로 발휘하고, 마치 자기 가족에게 먹이는 음식을 조리하듯이 온 정성으로 조리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종업원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과 가족애로 뭉쳐 종업원 스스로가 손님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맨 임을 자각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이 만족감을 느낄 때까지 전력을 기울여 봉사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식당에서도 흔히 내세우는 원칙이지만 보통 얘기로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3남2녀의 차남으로 태어난 최 사장은 전남 무안에서 일찍 상경하여 일식집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조리기술을 익혔다고 합니다.

최 사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조리실에서 생선을 다듬고 있으며, 한 살 아래인 부인 김귀순씨는 식당 경영을 도맡아 와 오늘의 성공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최 사장이 재료 선택과 조리에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한 부분인 일반경영을 부인이 메워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겨레 주주가 된 아들 용준군과 딸 수연양은 지금 미국에서 유학 중입니다. 용준군은 고교 3년생이고 수연양은 7학년(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라는군요.

“아이들만은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저 않고 한겨레 주식을 택했습니다.”

자녀들이 유학에서 돌아오면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권력의 구린 데를 가리지 않고 가차 없는 비판의 필봉을 휘두르는 한겨레와 같이 힘차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이것이 어느 분이 주식 살 것을 권유하였을 때 주저하지 않고 선택한 이유랍니다.

글 곽신도 sintokwak@naver.com/〈하니바람〉리포터, 사진 김윤섭 outskirts@naver.com/<하니바람>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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