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정연주 전 사장, 이형모 전 부사장, 김인규 전 이사
|
13명 지원…사장추천위서 3명으로 압축 예정
28일 노조회의서 사추위구성안 받을지 촉각
두 달 넘게 미뤄져 온 <한국방송> 차기 사장 선출이 진통 끝에 가닥을 잡았다. 우선 노동조합이 2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파업을 유보하면서, 일단 극단적 충돌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이사회와 노조가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 방법을 놓고 아직 갈등을 빚고 있지만 물밑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사회는 27일 회의에서 “사추위 위원 7명 가운데 이사 4명을 제외한 외부인사 3명은 노조 쪽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작해 융통성 있게 선정한다”고 결정했다. 또 사추위를 임시기구가 아니라 제도화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 대표의 사추위 직접 참여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을 보였고, 28일 회의를 열어 의견을 정할 방침이다. 차기 사장 후보들도 윤곽이 드러났다. 이사회는 26일 마감한 공모에 누가 지원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정연주(60) 전 한국방송 사장, 이형모(60) 전 한국방송 부사장, 김인규(56) 전 한국방송 이사, 이석우(62) 전 한국방송 아트비전 대표, 이민희(65) 전 한국방송 영상사업단 대표 등 1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김홍 한국방송 부사장은 응모하지 않았다. 26일 사표를 내고 연임에 도전한 정연주 전 사장은 재임 동안 팀제 도입과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회에도 정 사장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인사들이 많다. 하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동아·조선일보 등 몇몇 신문들과 한나라당 등의 견제도 부담이다. 이형모 전 부사장은 한국방송 피디, 언론노조 위원장, 한국방송 이사 등을 지냈다. 개혁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003년 시민단체들이 정연주 사장과 함께 한국방송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사내 호감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김인규 전 이사는 한국방송 정치부 기자, 보도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때 한나라당이 추천하는 몫으로 방송위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사장 후보로 나설 것을 공언했고, 또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차기 사장은 사추위에서 5명의 후보를 골라 이사회에 올리면, 이사회가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추석 연휴와 사추위 위원 선정 작업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10월 중순께 최종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