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목소리 낮추고) 여기는 공채시험장 입니다
<앵 커> 얼마 전 한 유명 신문사에서는 신입 사원을 채용하기 위한 시험이 있었습니다. 1400여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인재를 공정하게 뽑기 위한 과정이 007작전을 방불케 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 <하니바람>에서 독점 입수했습니다.
<기 자> 지금 저는 지덕체를 갖춘 인재만을 채용한다는 한겨레신문사의 수습사원 필기시험장에 나와 있습니다. 방금 전 1교시가 시작됐는데요. 일반지식 문제지가 배부되자 여기저기 한숨 소리가 일렁이기도 했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고 문제 풀이에 열중하는 모습들입니다.
<앵 커> 그 동안 한겨레신문사는 공정성을 위해 이름이나 출신학교를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 자> 예. 그렇습니다. 취재뿐만 아니라, 인력 채용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필기시험 출제 과정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시험문제가 유출되지 않도록 철통보안 속에 시험이 진행되어 신문사 직원들 조차 그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오늘 시험 감독을 위해 나온 한 직원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한겨레 사원> (음성변조)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이 시험 문제도 어려워서 못풀겠는데 문제를 누가 냈는지까지 어떻게 알겠어요.
<기 자> 하지만 <하니바람>의 집요한 취재 결과 한겨레는 ’문제은행방식’으로 시험문제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내외 각 분야별 문제 출제위원들이 각각 난이도별로 다양한 문제를 제출하면 출제관리위원회에서 최종 시험문제를 확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시험에선 40여명의 출제위원들이 모두 300문항을 출제했다고 하는데요, 올 해 채용방침이나 출제방향에 맞는 130개의 최종 문제가 선택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객관식 문제로 국어는 30문제, 일반지식은 기자직과 경영관리직 각각 50문제씩 출제되었습니다.
시험보기 이틀 전에 하는 시험문제 출제는 서울 모처의 호텔에서 2박 3일간 합숙 진행했는데요. 3일 동안 출제관리위원들은 호텔에 갇혀(?) 절대 개인행동을 할수 없었으며, 부득이 외출할 때는 단체로 움직이고 전화 등 외부와의 연락은 절대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인재개발부 직원 뿐이었다고 합니다. 잠시 후, 2교시 시험이 시작되면 드디어 출제관리위원들이 자유의 몸이 됩니다.
<출제관리위원> (음성변조) 휴~ 정말 답답하고 힘들죠. 하지만 좋은 한겨레 식구들을 뽑는 일이니 보람을 느낍니다.
<기 자> 문제 출제에서 시험 감독, 답안지 검사까지 좋은 인재와 후배들을 맞이하기 위한 선배들의 손길은 분주하지만,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다음호 <하니바람>에는 2, 3차 전형을 통과한 ’새 식구’들의 풋풋한 얼굴을 소개할 것을 약속드리며, 지금까지 <하니바람> 윤지혜였습니다.
윤지혜
wisdom@hani.co.kr/<하니바람> 편집위원
알쏭달쏭. 가물가물 - <한겨레 입사 시험 풀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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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만 젊었어도 한겨레 문을 두드려볼텐데...’라고 생각하시는 주주, 독자님들. 두 가지를 잊으셨네요. 한겨레는 나이, 학력 제한이 없어요. 다만 공정한 절차에 따른 실력 검증이 있답니다. 그동안 얼마나 신문을 열심히 읽어 오셨는지, 실력 테스트 한 번 해보실 기회를 드립니다. 지난 10월22일 치러진 수습 사원 필기시험 문제를 살짝 공개합니다. 죄송하지만 답은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직접 찾아보세용~. 맛보기가 감질 나신다면, 지금 〈e하니바람〉(hanibaram.hani.co.kr)로 들어오세요. ‘지금 한겨레에선’ 코너에 시험문제를 통째로 올려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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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시험문제-
<일반 지식>
1. 한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시작 전제 조건으로 들어줬다고 하는 이른바 4대 선결조건에 들지 않는 것은?
1) 스크린쿼터 축소
2) 쇠고기 수입 재개
3) 약값 재평가 개선안 유보
4) 자동차 세제 개편
2. 다음 중 헌법재판소가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에 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위원 결정을 내린 조항은?
1) 신문사의 경영자료 신고 & 공개
2) 신문 & 방송 겸영 금지
3) 시장 지배적 사업자 기준
4) 제3자의 정정보도 청구권
3. 다음 단체나 조직들 중 근거지 및 주요 활동무대가 잘못 짝지어진 것은?
1) 헤즈볼라 - 레바논
2) 하마스 - 팔레스타인
3) 무슬림형제단 - 이집트
4) 탈레반 - 시리아
4. 다음에서 백과사전에 등재된 이른바 세계 4대 뮤지컬에 해당하지 않는 작품은?
1) 레 미제라블
2) 캐츠
3) 노트르 담 드 파리
4) 미스 사이공
5. 염색체의 끝에 달려 있는 단백질 사슬로서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점점 짧아지므로 ‘노화’의 진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무엇인가?
1) 게놈 (Genome)
2) 크로모좀 (Chromosome)
3) 아데닌 (Adenine)
4) 텔로미어 (Telomere)
6. 우리나라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노인수발보장제도’ 에 대한 설명 중 올바른 것은?
1) 전 국민이 보험료를 내고 전 국민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 일본, 독일 등 OECD 국가의 절반 이상이 사회보험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3) 정부는 ‘노인수발보장제도’의 관리운영기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지목하고 있다.
4) 현재는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노인수발서비스가 없다.
7. 골프 실력을 지칭하는 말 가운데 ‘싱글’이 있다. 18홀 기준으로 싱글에 해당하는 타수의 범위로 올바른 것은?
1) 62~71타
2) 72~81타
3) 82~91타
4) 92~101타
<국 어>
8. 다음 문장의 밑줄 친 부분의 표현이 가장 바르게 쓰인 것은?
1) 그 자리에는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모였다.
2) 김 선생님의 선친(先親)께서는 오래 전에 작고 하셨다.
3) 그 일은 김 선생님에게 자문(諮問)을 받아 결정하였다.
4) 내 생각과 틀리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9. 밑줄 친 두 부분이 모두 옳은 것은?
1) 정답을 맞히기는 과녁을 맞추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2) 사방이 어두어질수록 가슴속에 걱정이 쌓이기 시작했다.
3) 이번 회의에 붙여진 안건은 소수 여당이 발의한 까닭에 힘이 부쳐서 부결되었다.
4) 바작바작 애를 졸이며 일을 끝냈지만, 그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먹힌 것은 사실이다.
10.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올바른 것은?
1) 나는 지금까지 할만큼 했으니 물러나겠다.
2) 너를 만났으니 고백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3) 산길을 가다 모퉁이를 도는 데 그 사람들이 나타났다.
4)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볼 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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