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0.29 22:13 수정 : 2006.10.29 22:24

[하니바람] 하니바람 성장센터

"대통령도 밀어주는데 이제 한겨레는 먹고 살만 하죠?"

"한겨레가 가난한 게 자랑은 아니죠.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해 메이저신문을 이겨야 하지 않을까요?"

주주와 독자님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지난해 한겨레는 새로운 시대에 경쟁력 있는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제2창간운동을 벌였습니다. 연락처를 잃어버린 주주님을 찾고 전국을 돌며 주주독자님들의 뼈아픈 조언과 충고를 들었습니다. 5,000명이 넘는 주주가족을 초청해 ‘한겨레의 날’ 행사도 치뤘습니다. 또 신문 제호 디자인과 본문 서체를 바꾸고 편집국 조직도 혁신했습니다.

지치고 떨어진 사기를 다시 북돋아 신자유주의 시대에 ‘더불어 함께 잘 살기’ 위한 지혜를 만드는데 한겨레가 앞장 서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겨레 가족들이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불법 판치는 불공정 신문시장
주주·독자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사회가 바르고 깨끗하며 시장의 경쟁은 공정한 법칙이 통하고 따뜻한 약자의 보호 체계가 작동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한겨레>는 지금처럼 어렵지 않을 것 입니다.


‘란체스터의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영국의 항공학자 란체스터가 1, 2차 세계대전의 공중전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전투 당사자 간의 원래 전력 차이가 결국 전투의 승패를 가를 뿐 아니라 그 전력 격차를 더욱 크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입니다. 같은 기종의 아군 전투기 5대와 적군 전투기 3대가 공중전을 벌이면 아군은 수적 우세를 활용해 더 효과적인 전투를 벌여 결국 한 대만 손실된 반면 적군 전투기 3대는 모두 격추 된다는 법칙입니다.

인쇄되자마자 폐휴지로 버려지는 수많은 묶음의 신문, 신문가격보다도 훨씬 높은 불법 할인과 무가지 제고, 더 두꺼운 신문, 강력한 유통 조직, 불법 상품권과 자전거로 만든 지금의 피폐한 신문시장이 그 꼴입니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국제적 위상은 나아졌는지 모르겠으나 2006년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은 아직 그 수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투기 5대를 가진 강자만 살아남은 오늘, 약자가 설 땅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난 86년 창간 때 처럼 한겨레 주주독자들이 다시 뭉쳐 ‘바람’, 한겨레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동구 donggu@hani.co.kr/<하니바람> 편집위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