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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8 23:00 수정 : 2006.11.08 23:00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문광위의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신현덕(왼쪽), 백성학 경인방송 공동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대주주 ‘영안모자’ - 주요주주 ‘기독교방송’
국감장서 “국가정보 유출” 의혹제기로 분출
양쪽 추천 공동대표들 사표·해임으로 비화

경인방송에서 심한 집안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경인방송 1대 주주(지분율 29.84%)인 영안모자와 5.6% 지분이지만 주요 주주인 기독교방송(CBS) 간의 주도권 다툼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현덕 경인방송 공동대표(기독교방송 추천인사)는 백성학 공동대표(영안모자 회장)의 국가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영안모자 쪽이 지배하는 경인방송 이사회는 신현덕 공동대표를 해임했다.

경인방송 보도국의 한 관계자(영안모자 쪽이 임명한 인사)는 8일 “신 대표의 백 대표에 대한 의혹 제기의 배후에는 시비에스(CBS)가 있다”며 “시비에스가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자 공동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인방송(주)이 방송위원회의 허가 추천을 받지 못하면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하는 반면, 방송위의 허가 추천을 받을 경우 시비에스는 납입금 70억여원이 묶이게 된다”며 “시비에스가 보도국을 주도적으로 구성하겠다는 요구를 백성학 회장이 수용하지 않자 차라리 판을 깨고 납입금이라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비에스는 경인방송 컨소시엄에 75억원을 투자했으며, 신 대표는 시비에스 추천으로 경인방송(주)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지난달 정치권에서 백 대표를 싸고 이면계약설 등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신 대표는 지난달 31일 방송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백 대표의 국가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2일 방송위는 경인민방 사업자로 선정된 경인방송(주)의 허가 추천을 의혹 규명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시비에스는 이런 시각을 반박한다. 시비에스 관계자는 “신 대표 개인이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에 따라 폭로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의는 했지만, 시비에스 배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시비에스 쪽은 또 “판을 깨고 말고는 방송위가 결정할 사안이지 2년여 준비 끝에 75억원이라는 돈을 투자해 지상파 티브이를 하게 됐는데 (시비에스가) 판을 깰 이유가 없다”며 “다만 사업 파트너가 국가관에 문제가 있고 정보유출이 불법이라면 우리는 그런 사람과 같이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인방송(주)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해사 행위를 이유로 신현덕 공동대표의 대표의 해임안을 의결처리하고,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한신대 교수)을 임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임시 대표이사는 공모를 통해 신임 대표가 취임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대표직을 맡게 된다. 앞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백성학 공동대표는 “내년 5월 개국 추진을 위해 경인방송(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밝혔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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