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20 10:15
수정 : 2006.11.20 10:15
지상파 계열 드라마채널 1~3위
케이블TV 시장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의 재탕이 양적으로도 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도 장악하고 있다.
20일 시청률조사업체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0월 채널별 케이블TV 시청률은 MBC와 KBS, SBS 등 지상파TV의 드라마채널들이 1~3위를 휩쓸었다.
반면 2002년 11월부터 줄곧 1위를 지켰던 온미디어의 애니메이션채널인 투니버스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2위로 밀린 데 이어 4년 만에 처음으로 4위로 추락했다.
지상파 계열 드라마채널이 월평균 시청률 1~3위를 차지한 것 역시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지상파 계열 채널들이 오락프로그램 재방송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9월 시청점유율도 MBC드라마넷(8.1%)이 1위를 차지했고 KBS드라마(7.9%)가 전월의 2위였던 투니버스(7.7%)를 눌렀으며 4위를 기록했던 SBS드라마플러스(7.6%)도 투니버스와의 차이를 0.1%포인트로 바짝 좁힌 바 있다.
다른 시청률조사업체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케이블TV 채널별 평균 시청률은 MBC드라마넷이 1.05%로 1위를 기록해 지난달 1위였던 투니버스를 2위로 밀어냈다.
이어 SBS드라마플러스와 KBS드라마가 각각 3, 4위에 올라 지상파 재탕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시청률 상위 30위 가운데 지상파 계열은 아니지만 지상파 프로그램을 사들여 주요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는 코미디TV(15위)와 이채널(18위), 리얼TV(24위), 홈드라마(26윌) 등이 포진했다.
또 CJ미디어가 지난달 9일 거액을 투자, 야심차게 개국한 tvN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지만 21위에 그쳐 지상파 재탕에 시청자를 빼앗겼다.
케이블TV가 '지상파 재탕 창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에는 거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와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이채널과 시리즈TV 등도 지상파의 최신 프로그램을 구입해 방송하고 있다.
여기에 SBS의 오락채널인 UTV와 KBS 계열의 오락채널인 KBS조이가 내년부터 케이블TV에 진출할 계획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에 영향력이 큰 MSO와 지상파방송사들이 지상파 프로그램 재방송을 늘리면 일반 채널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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