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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2 19:27 수정 : 2006.11.22 22:33

시청률조사기관인 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 전 직원인 김아무개씨의 문건 조작 주장을 담은 글.

TNS, “입력 실수” 인정…조작 의혹엔 반발
SBS쪽과 제보문건 진위싸고 공방 가열

<에스비에스>가 시청률 조사기관인 티엔에스미디어 코리아를 상대로 시청률 조작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두 기관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조사기관이 언론기관 등에 제공해온 시청률 조사자료에 흠이 있었던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

<에스비에스> 주장=<에스비에스>는 지난 16일 <8시 뉴스>에서 티엔에스(TNS)미디어코리아의 퇴직 직원이 제공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비에스는 티엔에스의 원 자료인 인포시스 데이터의 해당 기간 수치를 별도의 방법으로 입수해 ‘내부 문건’과 대조한 결과 수치들이 일치한다며 ‘내부 문건’에 신빙성을 뒀다.

에스비에스는 이어 티엔에스가 각 언론사에 보도용으로, 고객 업체·방송사에 서비스용으로 제공하는 ‘티엔에스 일보’와 내부 문건을 비교한 결과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5개월 동안 인포시스 데이터는 그대로 둔 채 ‘일보’ 수치를 고친 사례 17건을 확인했다며, 시청률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에스비에스>가 제보자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이 ‘문건’을 <한겨레>가 살핀 결과, ‘지상파 인포티비 결과 조정’ 내용이 일부 날짜별로 ‘조정전 시청률’, ‘조정후 시청률’, ‘이유/결과’ 항목으로 나뉘어 아주 구체적으로 씌어 있다. (2003년) 11월14일의 경우 한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이 30.6%에서 25.9%로 조정됐는데 ‘민감하게 반응해 일보 내용을 조정했다’고 ‘이유/결과’ 란에 적혀 있다.

시청률 조작 공방 양쪽 입장
언론에 보도되던 자료의 흠은 인정=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대표 민경숙)는 다음날인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률 조작의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에스비에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경숙 대표는 ‘일보’와 ‘인포시스 데이터’의 불일치(<에스비에스> 제기한 사례들)와 관련해 데이터를 짧은 시간 안에 ‘일보’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고 말해 ‘일보’ 자료의 오류를 인정했다.

티엔에스 일보는 이 회사가 신문사 등 언론기관의 방송 담당기자들에게 매일 제공함으로써 시청률 관련 언론 보도의 밑자료가 되어왔다. 또한 고객인 방송사와 기업에도 서비스용으로 제공되어왔다. 따라서 해당 기간에 티엔에스 자료를 토대로 한 각 언론의 시청률 보도의 공신력을 일부 흔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

그러나 티엔에스쪽은 ‘일보’는 고객 편의를 위해 매일 아침 서둘러 제작해 보내는 ‘검증 전 자료’ ‘임시 자료’의 성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시 ‘일보’를 전송할 때도 ‘검증 전 자료’임을 명기한 만큼, 큰 무게를 두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다.


티엔에스 민 대표는 “현재는 자동매크로 프로그램을 쓰므로 일보 작성 때 입력 오류는 생기지 않는다”며 “우리 회사의 공식 시청률 자료는 인포시스 데이터뿐”이라고 말했다.

시청률 조작 논란의 진실이 갈수록 미궁에 빠지고 있다. <에스비에스>가 보도한 방송 시청률 조작 의혹 문건 보도 화면
남는 의문은?=<에스비에스>가 티엔에스 퇴직 직원이 들고나온 자료라고 보도한 ‘내부 문건’의 진위가 초점이다. 그 문건에 따르면 방송사 눈치를 봐가며 ‘주관적으로’ 시청률을 조정해왔다는 인상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건조작 공방의 또다른 핵심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에스비에스>가 티엔에스 경쟁사인 또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에이지비닐슨사 쪽으로부터 문건을 입수했다고 티엔에스는 주장한다. 에이지비가 티엔에스 퇴직자로부터 문건을 입수해 다시 <에스비에스>에 넘겼다는 이야기다. 에스비에스가 보도한 문건은 애초 에이지비닐슨사에 의해 시청률조사·검증협의회(시청률협의회)에 건네져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논의됐다. 에스비에스 등 지상파 3사 및 광고기획사 등이 참여하는 시청률협의회의 관계자는 “에이지비닐슨쪽이 그 문건을 제출하며 검토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티엔에스는 그런 내부 문건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티엔에스는 거꾸로 문건 폭로자인 퇴직 직원 김아무개씨가 “티엔에스가 시청률을 조정하는 일이 없는데도 조정하는 것처럼 파일을 만들어 에이지비닐슨에 제공했다”고 쓴 사죄청원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문건 자체가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김씨가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티엔에스는 주장한다.

한편 시청률검증협의회는 “티엔에스 시청률 산출방식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원 자료인 인포시스데이터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건 진위공방과 관련해선 “제보 문건의 소스가 명확하지 않다”며 적극 개입은 꺼리고 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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