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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7 13:24 수정 : 2006.11.27 13:24

‘김재인 철학교실’ 김재인 주주

[하니바람] ‘김재인 철학교실’ 김재인 주주

서울 강남의 ‘대치동’은 지도 위보다는 구설 속에 터 잡고 있습니다. 구설 속 주소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치맛바람이든 판탈롱 바람이든, 늘 바람이 휩쓰는 이 거리에서 변변한 간판 하나 내걸지 않고 학원을 한다는 건 삭풍 앞에서 1인 시위 하는 꼴입니다. 더구나 ‘철학교실’ 같이 미아리에서 더 어울릴 법한 이름을 내건다면, 이건 홑겹 모시 적삼 위에 냉수 한 바가지 뒤집어 쓴 격이지요.

‘김재인철학교실’이란 이름으로 논술학원을 운영중인 김재인(37) 주주.

지난해 싹싹 긁어모은 돈 1천만원을 한겨레신문사에 맡겼습니다. 창간 때는 대학생이어서 주식 살 돈이 없었는데, 신문에서 제2창간 소식을 접하고 묵은 부채감을 덜 기회를 찾았다는 그는 “대학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이 ‘제 나름의 생각을 얼마나 할 줄 아는가’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학생이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노예입니다. 학생을 잘 훈련된 노예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입니다.” 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이 학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맥루한이 어쩌고 푸코가 어쩌고 하며 고유명사를 읊어대는 ‘현학적’인 ‘대치동 논술’의 북새통 속에서, ‘전통적’이고 ‘소박한’ 교육방식을 고수하며 명문대 합격생을 두드러지게 많이 냈습니다. 적어도 대치동 일대에선 단연 ‘뜬’ 학원이 된 것입니다.

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철학은 삶을 노예로 만들려는 모든 힘들에 대항해서 싸우는 생각의 실천입니다. 생각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성숙해야 합니다. 무지에서 오는 순진함이나 편견은 우리를 노예의 삶으로 밀어 넣습니다. 논술은 입시 이후의 삶, 그러니까 대학생활, 취직, 승진, 사회적 성취 등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종합적 능력의 총화입니다.” 라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김재인철학교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966-4번지 동성빌딩 4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02)5585-369.


김명희 mhk0525@hani.co.kr / 하니바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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