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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승인 연기 |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 승인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정을 연기했다.
방송위는 이날 우리홈쇼핑 최대주주를 경방에서 롯데쇼핑으로 변경 신청한 안건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법률적 검토를 포함해 심도있고 신중한 결론 도출을 위해 2주일 동안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이 연기된 데는 대기업인 롯데가 홈쇼핑 사업자로 진출하는 데 대한 비판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홈쇼핑은 지에스·씨제이·현대·농수산홈쇼핑과 함께 방송위가 승인한 방송채널 사용 홈쇼핑사업자 5개사 가운데 하나로, 업계 매출규모 4위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방송위 회의에서도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한 대기업의 홈쇼핑 진출 등의 문제점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홈쇼핑은 2001년 방송위의 사업자 승인 당시 중소기업들로 주주를 구성한 뒤 중소기업 상품 유통 활성화에 주력하기로 하고 승인받았다. 2004년 사업자 재승인 때에도 주주 변동을 하지 않기로 방송위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홈쇼핑이 롯데에 넘어가면 홈쇼핑 5개사 가운데 농수산홈쇼핑 1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업 손에 들어가게 된다. 롯데의 홈쇼핑 진출을 두고 기존 지에스·현대·씨제이홈쇼핑 등 대기업 업체들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앞서 27일 홈쇼핑 4개사는 앞서 27일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 변경이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의견서를 방송위에 제출했다.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 승인에 대한 방송위의 의결시한은 다음달 1일이다. 방송위는 이날로부터 한차례(60일) 더 의결을 연기할 수 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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