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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6 20:11 수정 : 2006.12.06 20:11

자체 제작 프로 40% ‘대실험’
“지상파 틈새 공략 물꼬” 평가도

케이블채널 9개를 거느린 시제이미디어의 종합오락채널 <티브이엔>(tvN)이 9일로 개국 두달째를 맞는다. <티브이엔>은 개국 당시 대기업 자본력을 발판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지상파 텔레비전과 승부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밝혔다. 이 채널은 그동안 선정성 논란을 빚는 동시에 지상파 시청자층을 꽤 흡수하기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성 토크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한 <옥주현의 라익 어 버진>은 첫방송(10월9일)부터 고가 명품을 소비하는 ‘귀족녀’들을 출연시킨 뒤 이들이 한달에 얼마를 써대는지 등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리얼스토리 묘>는 고급 룸살롱 여성들의 ‘근무’행태를 시시콜콜히 방영(10월15일)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방송위로부터 해당 편의 방송중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자극적 소재 선택은 일단 시끄럽게 소문을 내 시청자의 시선을 끌겠다는 케이블 채널 특유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티브이엔>은 성전환 프로젝트를 알리고자 지상파 방송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이에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사무국장은 “자체제작 프로 확대로 기대를 모았던 <티브이엔>이 “프로그램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선정적 소재주의로 가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반면에 드라마 <하이에나>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되새기게 하는 등 19살 이상 시청가 성인 드라마로서 케이블만의 매체특성을 비교적 살렸다는 것이다.

<티브이엔>은 케이블채널로는 전례없이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40%까지 편성하고 있다. <티브이엔>의 행보는 도입 10년을 맞은 케이블 방송이 새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지표로도 읽히고 있다. <티브이엔>은 케이블 유료가입가구 대상 시청률 조사에서 개국 두달째인 11월 현재 0.21%(에이지비닐슨미디어)의 평균 가구시청률을 확보했다. 지상파 채널 평균 시청률에 견주면 턱없이 낮지만, 케이블 채널 시청률 순위 20위권(티엔에스미디어) 안으로는 단숨에 진입했다. 20위권 대부분 채널이 지상파 재탕이거나 외화·외국애니메이션 공급 채널인 점에 비추면, 자체 프로를 내세운 신생 채널로선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자체제작 프로 비율 40%라는 수치는 아직 자체 프로의 높은 재방률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다. 송창의 티브이엔 공동대표는 “자체 콘텐츠 채널로 출발한 만큼 프로그램 제작을 늘려 재방률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정성 논란에 대해선 “케이블채널에 지상파의 공영성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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