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신문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언론재단이 펴낸 조사분석서 '2006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1천200명의 조사 대상자 중 평소 신문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명 중 1명 꼴인 218명(18.2%)이나 돼 10년 전인 1996년의 9.9%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응답자 중 34.9%는 거의 매일 신문을 읽고 있다고 답했으며 지난 1주일간 신문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평소 전혀 보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포함해 31.3%에 달했다. 신문 정기구독률은 지난번 조사(2004년)에서 48.3%로 처음 절반을 넘기지 못했던 것이 이번에는 40%까지 떨어졌다. 신문을 정기구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기구독하지 않아도 학교나 직장에서 볼 수 있고(40.8%), TVㆍ라디오ㆍ잡지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30.3%),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21.7%)이라는 답이 주를 이뤘다. 평일 평균 신문 열독 시간은 29.2분이었고 토요일은 21.8분,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일요일은 7.9분으로 전체 평균은 25.1분이어서 10년 전(43.5분)에 비해 매년 약 2분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TV 시청 빈도 항목에서는 지난 1주일간 매일 TV를 본 사람이 78.3%로 최근 몇 년 새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 1주일간 TV를 보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2002년 0.9%에서 2년 뒤 1.1%로 소폭 상승했다가 올해 2.7%까지 늘었다.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평일 2시간14분으로 지난번 조사보다 21분 줄었고 토요일과 일요일도 각각 2시간50분과 3시간4분으로 2004년 주말 평균인 3시간39분을 크게 밑돌았다. TV 시청시간 중 뉴스를 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46.8분으로 평일과 주말을 합친 TV 시청시간인 2시간 26분 중 32%를 차지했다. 1주일간 인터넷 이용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44.8%가 거의 매일 인터넷을 이용했다고 응답했으며 26.3%는 평소 인터넷을 전혀 쓰지 않고 있었다.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1시간30분으로 조사됐고 이 중 인터넷 뉴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16.3분(18%)이었으나 1주일간 인터넷 뉴스를 전혀 보지 않았다는 응답도 54.3%에 이르렀다. 특정 사안에 대해 동시 보도할 경우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는 TV(66.6%)가 꼽혔고 신문(18.5%)과 인터넷(12.8%), 라디오(1.4%)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는 KBS가 42.2%의 지지로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MBC(24%)와 조선일보(9.7%), SBS(4.9%)가 차례로 이었으며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도 각각 7, 8위로 10위권에 들었다. 조사는 올해 7월4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00명을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포인트다. 언론재단은 1984년부터 2년을 주기로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를 실시해 신문과 TV, 잡지, 라디오 등 매체별 수용자 평가와 인식 변화 추이를 분석해왔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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