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2.24 21:38 수정 : 2006.12.26 17:56

광화문 지국장 김태중

밤 10시면 취침 새벽 2시 기상

스포트라이트=광화문 지국장 김태중

한겨레신문 광화문지국장 김태중(49)님은 잡티가 거의 없고 깨끗한 피부를 갖고 있어 실제 나이보다 6~7년은 젊어 보입니다.

새벽 3시에 출근하여 바쁘게 손 놀리는 그의 옆에서 함께 신문속지를 끼워 넣으며 그에게 한겨레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느냐고 물었습니다.

“한겨레 창간 때 아내 이름으로 주주가 되었지요. 얼마 전 있었던 제2창간 때도 얼마간 주식을 샀고요. 그리고 한겨레 창간 다음해부터 한겨레지국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직장생활을 했지만 그동안 운동해왔던 관성도 있었고 깨끗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한겨레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98년도부터 지국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지요.”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 시절, 반독재 투쟁으로 이름을 날린 재야단체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그는 지금도 이한열 열사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문익환 목사를 자주 추억한다고 합니다.

“천성이 낙천적이라 예전에도 신문의 미래에 대해 별 고민은 안 했습니다. 처음 지국을 운영하기 시작했던 때와 비교해 지금의 배달부수에는 별 차이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한겨레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중에서 어렵지 않았던 때는 한 번도 없었잖아요?”

20년 가까이 독자들을 만나며 느끼는 한겨레 독자만의 특징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한겨레 독자들은 장기독자가 많습니다. 정치적 신념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며 정의감이 강하지요. 또 민주주의와 국가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진정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독자들은 다른 신문의 독자들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이고 제가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허허.”


그와 한겨레는 여러 가지로 얽혀 있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주주이자 독자이자 지국장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는 ‘한겨레신문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의 열성 회원이기도 합니다.

본사와 갑을관계 부당 요구 없어
정보 부족·논조 연성화 아쉬워
‘신문유통원’은 민주사회 기반

광화문 지국장 김태중
한겨레와의 사업파트너로서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습니다. “한겨레와 나는 사업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인데 지금껏 한 번도 부당한 거래를 당한 적이 없습니다. 첫째, 한겨레는 지국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본사의 이익만 취하는 몰상식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걸핏하면 지국을 뺐네 고소를 하네 하면서 잡음을 일으키는 신문들과는 다르다는 거죠. 둘째, 정보의 절대량에서 부족한 것 같고…. 요즘은 기사의 논조가 다소 연성화돼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결국 한겨레,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유통원에 대해 그는 “신문유통원은 결국 모든 신문 종사자들에게 혁신적이고 유익한 제도입니다. 경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민주적인 사회적 기반을 강화시키는 데 필요한 제도입니다. 그렇게 날을 세워 대응할 일이 아니죠.”

그는 신문이 없는 날을 제외하고 밤 10시면 꼭 잠자리에 들고 새벽 2시면 일어난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의 생활을 알기 때문에 밤에 술 마시자거나 만나자고 안 합니다. 규칙적이고 절도있는 생활에 10년 이상 감기몸살을 앓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가 높은 성실함이 있어야 해낼 수 있는 이 일을 하자 없이 계속해 오는 데는 그의 부인과 두 자녀의 이해와 성원이 큰 힘이 된답니다.

과거 많은 희생을 치르고 민주화를 이뤄낸 많은 개혁 진보세력들이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는 그. 바르게 살려는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는 세상이 어서 오길 바라며 새벽 6시 헤어짐의 악수를 청했습니다.

이상섭 l1740ss@hanmail.net/<하니바람> 리포터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