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03 18:30
수정 : 2007.01.03 18:30
청소년들이 만드는 격월간지 ‘인디고잉’에
슬라보이 지제크·사이먼 블랙번 글 무료기고
슬라보이 지제크(왼쪽)과 사이먼 블랙번(오른쪽) 등 세계적 석학들이 부산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 인문교양잡지 〈인디고잉〉(INDIGO+ing)에 무료 기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인디고서원(대표 허아람)이 최근 펴낸 〈인디고잉〉 3호에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가 기고한 ‘철학, 아는 것을 모르는 것 그리고 이성의 사회적 사용’이란 제목의 글이 에이4 용지 10장 분량으로 실렸다. 지제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와 정신분석 이론가. 그는 기고문에서 철학하는 것이란 어떤 것이고, 철학 즉 이성적 사유는 어떻게 사회적으로 적용되고 사용되는가를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의 말 등을 예로 들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잡지는 또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이면서 〈생각〉과 〈옥스퍼드 철학사전〉 등의 저자로 유명한 사이먼 블랙번이 기고한 ‘철학과 삶’ 제목의 글도 에이4 용지 2장 분량으로 소개했다. 블랙번의 글은 철학의 사회적 책임, 즉 철학이 사회적으로 어떤 구실을 해야 하는가를 주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들의 기고는 〈인디고잉〉 청소년 기자들이 철학과 청소년의 삶의 관계를 조명해 보겠다는 취지로 ‘내 삶의 존재방식’이라는 특집기사를 기획하면서 전자우편을 통해 국내외 석학들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인디고잉〉 청년기자 박용준(23·고려대 철학과3)씨는 “제작비의 여유가 없어 원고료를 줄 수 없다고 밝혔는데도 기획 의도대로 기꺼이 글을 보내줘 고맙고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하나뿐인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이 지난해 9월 격월간으로 창간한 〈인디고잉〉은 고교생 9명과 대학생 6명으로 이뤄진 기자들이 만든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