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1.17 18:51 수정 : 2007.01.17 18:51

한나라 MBC 민영화 추진·후보검증 불붙으며 다시 뇌관 등장
언론단체 “소유구조 개혁”…장학회 “박근혜이사장과 관계정리”

‘숨은 공룡’. 언론계 인사들은 이 단체를 이렇게 부른다. 〈문화방송〉 주식의 30%, 〈부산일보〉 주식의 100%를 가진 단체, 바로 정수장학회(이사장 최필립)다. 이 장학회는 6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5·16 장학회가 모태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통령 예비 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2005년 이사장직을 사퇴했지만, 후임 이사장이나 현 이사진 대부분이 박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평가된다.

이런 내력을 지닌 정수장학회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다시 떠오를 조짐이다. 이 장학회가 주요 주주로 있는 문화방송의 소유구조 민영화를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데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의원 사이에 후보 검증논란도 본격화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2005년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가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정권 시절 지역기업가의 사유재산을 강탈해 만들어졌다고 발표한 이래 설립 진상 논란도 여전한 뇌관으로 남아 있다.

언론탄압진상규명협의회(이하 협의회·상임대표 정동익)와 언론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영호 등) 등 언론단체들은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수장학회의 신문·방송 지분 정당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정수장학회 태동과정의 역사적 정당성과 문화방송 소유지분 문제 등의 쟁점들을 제기했다. 발제·토론자들은 또 박 의원 쪽에 공개토론과 함께 정치적 입김이 배제된 진짜 공익법인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발제자인 안영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의 말대로 “정관 개정, 현 이사진 사퇴 등을 통해 본래 취지에 맞는 실질적인 독립·향토·공익법인화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정수장학회와 문화방송의 관계를 두고 우려를 표명했다. 권철 문화방송 노조 정책실장은 “장학회의 지분 30%는 방송 정체성을 논의할 수 있는 영향력을 의미한다”며 “정치적 편향 시비가 없도록 소유구조를 투명화해야 하며, 박 의원의 역사의식 또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정병국 의원은 앞서 지난 연말 문화방송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집권하면 해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문화방송 지분의 70%를 지닌 방문진을 해체하되, 정수장학회의 유력 지분만 유지되는 기이한 귀결이 예상되는 것이다. 장학회가 앞으로 문화방송의 소유지배구조 개편에 민감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협의회 정동익 대표는 “정수장학회의 언론강탈 피해 당사자인 문화방송이 침묵하는 것이 답답하다”며 “곧 언론단체 대표자들과 최문순 사장의 면담을 통해 적극적인 보도와 해결 노력을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수장학회의 이문규 총무국장은 “박 의원의 이사장직 퇴임 뒤로 장학회와 박 의원과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됐다. 장학금 수익사업 외의 목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