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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5 17:39 수정 : 2007.01.25 17:39

기자협회·5개 직능단체·노조, 도덕성·편향된 시각 문제 삼아

최근 <한국방송>(KBS) 이사로 추천된 권혁부 전 한국방송 보도위원과 박만 변호사에 대한 이사 자격 논란이 한국방송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가 22일 이들 2명의 이사 추천을 재고할 것을 방송위원회와 한나라당에 촉구한 데 이어, 23일에는 한국방송 5개 직능단체와 노조가 각각 권·박 이사 추천자가 한국방송 이사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한국방송 피디협회·기자협회·아나운서협회·방송기술인협회·경영협회 등 이 방송사의 5개 직능단체는 23일 ‘케이비에스 이사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권혁부·박만 추천자의 도덕성과 이념적 편향성을 문제삼았다. 한국방송 노조(위원장 박승규)도 ‘케이비에스 이사회는 정쟁의 장이 될 수 없다’는 성명을 통해 “비리 연루의혹을 받는 인사와, 편향된 시각의 소유자의 이사 추천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권 전 보도위원의 경우 ‘수지김 간첩조작 사건’의 장본인인 윤태식씨의 회사인 패스21의 언론인 주식수수 사건에 연루돼 검찰수사를 받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권 전 보도위원이 이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는 주식 보유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던 덕분이며,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를 명확히 해명하지 못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공안검사로 일했던 박만 변호사에 대해서도 한국방송 노조는 “박만 이사 추천자는 2005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진주 경상대 교양수업 교재 <한국사회의 이해>를 집필한 교수들에게 국가보안법의 잣대를 들이댔던 검사 출신”이라며 이런 편향적 시각의 소유자는 공영방송의 이사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추천 몫으로 지난 15일 방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한국방송 보궐이사로 추천됐다. 한국방송 이사는 모두 11명인데, 이들 2명의 보궐이사 추천은 지난해 11월 추광영·방석호 이사가 사장 임명제청 투표 직후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방송 이사는 방송위의 추천 뒤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쳐 한달 안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에 박만 변호사는 <한겨레>의 물음에 “한나라당이 왜 나를 지명했는지 모르지만, 한국방송 구성원들의 나에 대한 평가에 대해 논평할 처지에 있지 않다”며 “과거 검사 시절 배당받아 처리한 사건이 (대법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고 해서 방송법상 이사 자격에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전 보도위원은 <한겨레>의 취재 요청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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