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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7 11:28 수정 : 2007.02.07 11:28

전-현직 기자와 독자 글 모아 책 발간

삼성그룹 인사 관련 기사에 대해 사장이 인쇄 직전 삭제를 지시하면서 불거진 '시사저널 사태'가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 동안 14차례에 거쳐 단체협상에 나섰으나 편집권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기자들은 파업을 택했고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직장폐쇄로 거리로 내몰린 기자들은 단행본 '기자로 산다는 것'(도서출판 호미)을 펴냈다. 이 책에는 전직 시사저널 기자와 편집장들도 원고를 보탰다.

책은 제1장 시사저널의 추억, 제2장 시사저널 사람들, 제3장 기자로 산다는 것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제1장에는 서명숙 전 편집장과 김상익 전 편집장, 이문재 전 취재부장, 성우제 전 기자 등이 본격적인 시사 주간지 시장을 개척했던 시사저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생생한 추억을 담았다.

또 현직 기자들이 선배 기자들을 추억한 제2장과 취재 현장과 편집국에서 기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실감나게 표현한 제3장을 차례로 넘겨가다보면 최근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유추할 수 있게 된다.

때로는 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휴먼 다큐멘터리처럼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가 풍성하다.

부록에 실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독자들이 보낸 메시지 모음집은 또 다른 감동거리.

특히 책 말미에 김훈 전 편집국장이 "내가 무너졌던 30년 전 그 자리에 후배들이 서 있다"는 제목으로 털어놓은 소회 중 일부는 편집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 (시사저널) 경영진 쪽에서는 편집권을 자신의 인격권이나 재산권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중국집에 가서 우동을 먹느냐 자장면을 먹느냐를 내 마음대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정도의 권리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편집권이란 것은 우동이냐 자장면이냐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인격권이나 재산권이 아니라 언론이 사회적으로 공적으로 작동될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의무의 문제입니다. 곧 편집권은 권리라기보다는 의무로서의 권리로 기본적으로 자유권에 속하는 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출판기념회를 겸하는 시사저널 노조 후원의 밤 행사가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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