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09 18:28
수정 : 2007.02.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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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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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 관련 전현직 기자들 애환 한달여만에 펴내
“이 책은 벼락처럼 기획되었다….”
한 달째 파업중인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의 현직 기자들과 전직 기자 23명은 최근 같이 쓴 책 서두에서 이렇게 운을 떼고 있다. 〈기자로 산다는 것〉(호미 펴냄)이란 제목을 단 이 단행본은 갑자기 갈 수 없게 된 일터를 급박한 상황 속에서 추억하고 글로 옮겼기 때문이다. 파업과 직장폐쇄로 거리에 나간 기자들은 취재와 기사작성을 접은 여벌의 시간에 20년 가까운 시사저널의 추억과 이 매체를 거쳐간 사람들, 정론지 기자의 정체성을 구구절절이 풀어내려갔다.
정치권, 정부기관, 조선일보, 삼성 등 이른바 권력실세들과 이 ‘강소 매체’가 벌인 기싸움의 비화들이며, 김훈, 서명숙, 이문재씨 등 데스크를 지낸 글쟁이들의 애환 어린 일화 등이 현직 기자들의 추연한 회상과 어우러진다. 소설가 김훈씨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 책이 ‘뚝딱’ 나온 배경을 ‘필살기’ 화법으로 짚어낸 대목이 눈에 띈다. “경영진 쪽에서는 편집권을 자신의 인격권, 재산권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집 가서 우동 먹느냐, 자장면 먹느냐를 내 마음대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정도의 권리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지은이들은 12일 저녁 7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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