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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21 11:41 수정 : 2007.02.21 11:47

‘시사저널’ 해법 대화촉구

굴곡의 언론사의 표본인 시사저널

시사저널

"시사모에서 벌이고 있는 '시사저널 예약운동'은 시사저널을 보급, 판매를 담당하는 시사저널 마케팅전략팀과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이뤄지는 불법행위"

"시사저널의 판매를 저해하는 심각한 영업방해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진품 시사저널 예약운동은 시사저널 판매행위를 가장하고 도용하여 돈을 걷는 불법행위"

"이 운동의 즉각 중단과 차후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

시사모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광고주에게 광고철회 압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미래에 구독하자고 약속하는 건데, 이것을 왜 시사저널 마케팅팀하고 협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얘기"

시사저널사태의 연장선에서 벌어지는 시사저널사측과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시사모'사이의 야릇한 다툼의 말들이다.

시사저널사태는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집단의 영향력에 기자들의 기사쓰기가 강제로 제재당하고 편집권이 자본의 논리에 이끌려서 왜곡되는 기막힌 현실에서 언론의 자유와 자본의 권력사이의 충돌이었다.

시사저널사측은 자본의 힘에 허리를 굽히고 기자들에게서 펜을 뺏어간 것이 사건의 핵심내용인데, 이에 그치치 않고 사측은 일방적으로 그간의 독자들의 읽을 권리를 빼앗은 것과 동시에 이른바 '짝퉁 시사저널' 이라는 비아냥 가득담긴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린 시사저널을 만들어 왔다. 이에 시사저널의 애독자 여러분들이 시사저널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미디어 소비자운동의 일환으로 '진품 시사저널 예매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측에서는 매우 눈에 거슬리는 일이고 괘씸하기가 한량이 없는 일이다. 그러나 사측의 눈에 거슬리는 이번 일이 그동안 사측의 행위에 대해 시사저널의 구독자 여러분들이나 상식있는 일반 시민 여러분들의 눈에 적잖이 거슬렸던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라 아주 꼴사나운 장면이다.

시사저널 사태의 본질은 무엇인가?

시사저널사태의 본질은 돈에 의한 언론검열이다. 거대기업의 광고란 미끼에 낚여서 파닥거리는 가엾은 언론이라는 것이다.

이 파닥거리는 가엾은 언론社가 언론 본연의 위치를 찾으라고 다그치는 독자 여러분들의 몸부림에 대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언론으로서의 부끄러움과 치부를 고백하고 개선할 생각은 없이 문제의 발단을 외면하고 끝없이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버젓하게 한다는 것은 시사저널사태의 추악한 본질이 어떤 것이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몸으로서의 대답인 셈이다.

언론이 특정한 힘에 좌우되거나 권력의 뒤를 좆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권력화를 바란다면 이미 그들 스스로가 언론이라는 이름을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경영자의 심기를 거스르고, 거대 광고주인 삼성의 비위에 거슬렀다는 이유로 경영권이라는 이름으로 편집권을 강탈하는 순간 시사저널이 그동안 그 이름으로 쌓았던 명예는 무너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이후의 시사저널이 진품이 아니라 짝퉁이라는 조롱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구독자의 입장에서 진정한 시사저널의 부활을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시사저널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깊고 사려깊은 운동에 접하여 시사저널社측은 부끄러움과 통회의 마음을 가지고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올 일이지 자신드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독자 여러분들의 운동에 발끈할 일이 아니다. 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독자들이 나서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언론의 초라한 몰골을 상징하는 것인지 시사저널社측은 언제나 깨달을 작정인가?

야만적인 언론탄압의 시대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언론 본연의 의기가 돈이라는 물질앞에 스스로 자기검열을 마다하지 않았던 시사저널사태의 문제해결은 다시 기자들의 손에 편집권을 돌려주고 불합리에 대한 비판의 성역이 없음을 선언하는 간단한 절차로 마무리 될 것이고 시사저널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 언론의 굴곡의 역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해결은 오히려 시사저널의 성장에 무한한 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 터이다.

총칼에 꺾이지 않았던 기자의 펜이 돈에 꺾이는 부끄러운 일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시사저널은 물론이로 한국의 모든 언론은 보고, 듣고, 배울 일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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