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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28 14:00 수정 : 2007.02.28 17:27

SBS[034120]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또다시 무산됐다.

28일 오전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주주총회에서 SBS의 회사분할 안건은 의결 정족수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끌어내지 못해 통과되지 못했다. 이로써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하려는 SBS의 계획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실패했다.

찬성은 59.84%에 이르렀으나 반대가 40.14%였다. 기권은 0.02%,

한주흥산과 귀뚜라미홈시스 등 창업주주와 특수관계인 28명이 지난 20일 "경영 참가 목적으로 SBS 주식 1천6만2천191주(38.59%)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서 지주회사제 전환에 반대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총 결과에도 거의 비슷하게 반영된 셈이다.

SBS는 2004년 방송위의 재허가추천 심사를 어렵게 통과한 뒤부터 지주회사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소유와 경영의 미분리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했던 SBS는 2005년 4월 노조와 시청자위원회를 포함해 SBS 민영방송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각계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지주회사제 전환이라는 민방특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2006년 SBS 주총을 앞둔 이사회에서 주요주주 가운데 상당수가 반대해 주총 안건에조차 포함되지 못하며 실패했다. 이번 주총에서도 한주흥산과 귀뚜라미홈시스 등 SBS 지분의 38.59%를 보유한 창업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주총에 앞서 한주흥산의 이준희 상무는 "SBS가 지주회사제 도입을 목표로 회사를 방송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리하기로 한 것은 주주들의 이해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주요주주들이 SBS 주식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바꾼 것에서도 시사하듯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이뤄지면 SBS와 자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경영권 행사 몫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윤세영 이사회 의장과 성한표 사외이사는 재선임됐고, 임기가 남은 나머지 임원진도 변동이 없었다.

SBS는 주총 직후 보도자료를 내 "아쉽기는 하지만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주총이 열리기 전에 지주회사제 전환 반대의 뜻을 밝힌 주요주주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따라 냈다.

언론노조와 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주총 직전 SBS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요주주 측이 소액주주를 빙자해 SBS 자회사를 나눠가지려 한다"면서 "주주들의 담합행위와 지역민방과의 교차소유는 방송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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