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01 09:01
수정 : 2007.03.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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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등급제 준수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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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0% 방송등급 안지켜
가정·학교서 지도 거의 없어
고1인 안신재(16)양은 얼마 전 극장에서 <블랙 다이아몬드>를 봤다. 이 영화는 19세 이상 등급이지만, 안양은 표를 끊고 영화를 보는 데 극장으로부터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중3인 김찬호(15)군도 최근 비디오방에 가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인 <쏘우>를 봤다.
선정성, 폭력성 등으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등의 미디어 등급제가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이 지난해 12월 수도권 초·중·고생 504명을 대상으로 등급제 준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방송 등급을 제대로 지키는 학생 비율은 19.8%에 지나지 않았다. 영화, 비디오 등급을 잘 지킨다는 응답도 36.9%에 머물렀다. 초등학생 43%, 중고생 29.9%만 등급표시에 따라 비디오를 본다고 답했다. 게임 등급 준수 비율 역시 초등 46.6%, 중고생 25.6% 등 평균 36.5%로 나왔다.
등급에 맞지 않는 미디어를 볼 때 부모나 주위에서 제지하는 비율은 텔레비전 51.4%, 영화 55.5%, 게임 38%에 그쳤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등급제의 실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디오의 경우 26.7%, 게임은 22.7%만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를 했던 김성천 안양 충훈고 교사는 “사업자는 등급표시만으로 그치지 말고 자율규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고안·운영해야 하며, 가정과 학교에서도 체계적인 미디어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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