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자전거 면허시험’ 안전 교육
|
캐나다의 철저한 안전 교육
헬멧 안쓰면 경고 받아요
홀씨통신 혹시 자전거 면허 있으세요? 저는 애석하게도 자전거를 탈 줄 몰라요. 어릴 적 오빠한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다가 전봇대와 정면으로 부딪힌 적이 있었거든요. 그 후로는 자전거만 봐도 심장이 떨릴 정도여서 아직까지도 자전거 운전에는 젬병이랍니다. 대신 제 귀여운 아들이 자전거를 아주 잘 타는데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 짝이 없네요. 만 네살에 캐나다로 건너와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면서 자전거를 처음 사주었는데, 본인이 타고 싶어 했던 이유도 있지만 학교에서 자전거 면허시험이 있으니 각자의 자전거와 액세서리 등을 구비하라는 통보를 받아서가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자전거 면허시험? 오토바이 면허가 있는 줄은 알았으나 자전거까지?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지요. 어쨌거나 안전모(헬멧)와 무릎보호대를 챙겨 학교로 자전거를 밀고(타고가 아닌) 갔는데 운동장에는 이미 많은 경찰관들이 와 있고 한국의 운전면허 교습 같은 코스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저와 제 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특히 제가 처음 운전면허 취득할 때 생각이 밀려들어 가슴이 왠지 설레더군요.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캐나다는 안전에 관한 한 철저한 교육과 질서가 잡혀 있는 나라입니다. 가까운 이웃나라인 미국에 비해 총기사건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다보니 특히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훨씬 강도 높은 교육을 유치원부터 실시하고 계몽하는데 자전거 면허시험 역시 그런 교육의 일환입니다.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로 어처구니없는 불상사를 심심치 않게 보았던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부럽기 짝이 없고 존경심마저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전거의 예를 들어도 한국에서는 장소에 특별하게 구애받지 않으며 어디에서건 쉽게 탈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헬멧을 반드시 착용한 뒤(간혹 귀찮아 쓰지 않고 학교에 가다가 경찰관들에게 걸리게 되면 경고를 받게 돼 필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만 가능하며, 학교에서도 절대로 운동장이나 학교 안에서는 탈 수 없게 엄격히 제한이 돼 있거든요.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자전거 면허시험을 위한 교육을 실시합니다. 각 지역 경찰관들이 학교에 배정되면 올바른 자전거 타기 연습과 규칙을 가르쳐준 다음 단계별로 시험을 본 뒤 자격증을 발급받게 됩니다. 물론 이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자전거를 못 타는 건 아니지만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일찍부터 안전수칙을 몸에 배게 하기 위함인 셈이죠. 병아리 같은 제 아들이 경찰관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연습을 하다가 이내 테스트에 합격을 하여 담벼락에 나란히 서 증명사진을 찍은 뒤 면허증을 발급받자 어찌나 흥분되고 신기하고 부러운지. 자전거 면허 취득 기념으로 우리는 예쁜 지갑을 샀고 제 아들은 자랑스럽게 면허증을 그 지갑에 고이 간직하고 다닌답니다. 봄이 오려나 봐요. 한국은 어느새 개나리가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겠죠? 음~ 맛있는 봄 소풍 도시락 냄새가 나는 듯해요. 올봄에는 자전거 피크닉을 가족과 함께 계획하면 어떨까요? 아 참! 헬멧과 무릎보호대 꼭 챙기시는 거 잊지 마세요. 글·사진 박인숙 stephanie416@naver.com/<하니바람> 캐나다 리포터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