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형수 새 대표이사 선출
통합적 리더십 창출하자세 후보 ‘합의추대’ 깜짝제안
비전·조직·제도·제품…
전혀 다른 모습 준비합니다 <한겨레>는 지난 10일치 신문을 통해 서형수(50) <한겨레> 고문이 제15대 대표이사 후보선거에서 당선되었음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서 당선자는 1987년 ‘새신문 창간사무국’에 합류하여 <한겨레> 기획실장, 판매국장, 뉴미디어국장, 전무이사, ‘인터넷 한겨레’ 대표이사 등을 지냈습니다. 오는 31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게 될 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한겨레> 사우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한겨레신문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일으켜 세우는 데 진력할 것”이라며 “대표이사 선출방법 변경이나 회사 지배구조 재점검도 결국 신뢰와 자부심을 높이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 당선자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곽병찬 논설위원, 오귀환 전 편집국장 등 다른 두 후보로부터 합의추대를 받고 “임기 중 최우선적으로 통합적 리더십 창출을 제도화한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서 당선자를 포함한 세 후보는 <한겨레> 편집국에서 각자 정견을 발표하고 합동토론회를 벌이는 대신에 ‘세 후보의 공감, 약속’이란 제목의 합의문건을 발표했습니다. 합의문건은 “19년 전 1기 <한겨레>는 다른 신문과 모든 면에서 달랐습니다. 하다못해 글꼴 하나까지도 달랐습니다. (내년에 창간 스무돌을 맞는) 2기 <한겨레>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홍세화 기획위원은 이날 세 후보의 공동발표를 지켜본 뒤 “<한겨레>가 아주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 후보가 말한 것처럼 통합적 리더십을 창출하면서 소통하고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김형태 시민편집인은 “창간 정신에 맞고 나라 전체에 맞는 통합 리더십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발언에 나선 <한겨레> 구성원들도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투표권자의 후보 선택권을 제한한 것 아니냐는 논란, 새 대표이사의 임기를 전임 대표이사의 잔여임기(1년)에 연임을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 후보는 8일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 셋째도 신뢰입니다’를 모토로 내건 호소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호소문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8년은 <한겨레>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펼쳐야 할 해입니다. 스무 살 청년 <한겨레>의 원년입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우리 자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겨레>호는 격랑의 바다 속으로 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진은 물론 경영진 선출방식, 비전, 조직, 제도, 제품 등 모든 게 바뀌어야 합니다. 이를 준비할 다음 경영진이 2기 <한겨레>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또 경영진 선출이 합의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한겨레>를 보위하고 또 변화시키는 힘은 선거의 승리에서, 혹은 3년이라는 임기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19년의 역사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우리 내부의 힘은 바로 합의에서 나옵니다. 구성원의 동의와 합의만 있다면, 임기 1년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닐 것입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못할 일은 없다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곽·오 후보의 사퇴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1차 투표 이전에는 출마자들이 후보를 사퇴할 수 없다’는 선거관리규정에 의거해 9일 대표이사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였고 서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에 앞서 정태기 전 대표이사는 2월14일 임기 1년을 남기고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중도사퇴했습니다. 그동안 김효순 편집인은 사규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 당선자는 지난 16일 김종구(50) 미디어사업단장을 편집국장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서 당선자는 편집국장 임명동의를 구하는 글에서 “지면이나 조직의 변화와 개혁에 좀더 적극적일 수 있겠다고 판단한 분을 임명하게 되었으며 김 후보가 1년간 저와 함께 새로운 한겨레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는 서 당선자가 새 편집국장 임명동의를 요청함에 따라 21일 후보 정책토론회를 거쳐 23일 동의투표를 실시하였고, 투표자 81%의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김 편집국장 내정자는 85년 연합뉴스를 거쳐 <한겨레21> 편집장, <한겨레> 민권사회2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수석부국장 등을 거쳤습니다. 서 당선자는 세 후보의 합의를 바탕으로 사내외의 지혜를 모아 2기 청년 <한겨레>의 디딤돌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안영진 youngjin@hani.co.kr/경영지원실 비서부장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