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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5 17:32 수정 : 2007.03.25 17:32

광고사 ADFOS 실장 조홍진 주주

광고사 ADFOS 실장 조홍진 주주


주주·광고인으로 제2창간 참여
‘의열이형, 어디 계십니까’ 광고 제작
“광고는 끊임없이 자신을 깨는 작업”

“의열이형, 어디 계십니까?” 지난 2005년 한겨레 제2창간 광고를 제작한 애드포스(ADFOS) 실장 조홍진(37) 주주. 한겨레가 제2창간 운동을 시작하던 그때, 주주로서, 제2창간 광고 제작자로 적극 참여한 사람입니다. 96년 대학 졸업과 함께 광고대행사에서 디자이너로 시작하여, 선배와 함께 했던 두잉(DOING)이라는 광고회사를 거쳐 지금의 애드포스 실장으로 11년째 광고계에서 그의 경력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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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주목할 수 있는 뚜렷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그에게 자신이 만든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애착이 남는 광고를 물었더니 “당연히 한겨레 광고지요.”라고 답하며 웃습니다. 어느 광고이든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언론사의 광고를 맡으면서 보수적이고,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더해져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을 진행시키면서 점점 조심스러움이 사라지고 열린 마음의 한겨레가 느껴지더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2창간으로 거듭나는 한겨레에 광고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뿐만 아니라 주주로서도 더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만든 광고가 자신의 눈에 비칠 때, 그리고 그 광고를 본 사람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올 때 일을 하는 보람을 크게 느낀다는 그에게 “광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참 어려운 질문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던 그가 한겨레의 주주와 독자들의 마음을 환기시켰던 ‘의열이형, 어디 계십니까’ 편 광고를 소개하며 “사람의 마음에 도달하는 일이죠. 개인적으로 광고는 하늘과 같다는 생각을 해요. 늘 우리 머리 위에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지요. 그러다가도 세상을 붉은색으로 만들어 버리는 노을을 보거나 무지개가 있는 하늘을 보면 하는 일을 멈추고 잠시라도 상념에 잠기죠.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광고, 사람들의 마음이 환해지는 그런 광고가 멋진 광고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광고를 많이 만들고 싶은데, 늘 어렵네요.”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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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아주 간단하게 “골고루, 많이 먹어야죠.”라고 답을 합니다. 광고를 만드는 일이 3D 업종(?)이라고 할 만큼 늦은 시간까지 작업 하기가 일쑤이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하는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그가 하는 대답이 그저 체력에 대한 이야기인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잘 먹어서 튼튼해야 한다는 말씀이냐고 되물은 것이 무색하게도 그의 대답은 단순히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광고는 총제적인 감각이 요구되는 것이에요. 그런 감각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이 접하고, 많이 느끼는 것을 통해서 아는 것이 많아야 해요.”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광고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사람들에게 오래 인식되고 회자되는 광고들이 있어요. 누구나 그런 광고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도예가가 수없이 그릇을 빚고, 망치로 깨는 작업을 반복해야 일생에 한두 점 마음에 드는 도자기를 남기듯이 광고도 마찬가지죠.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좋은 광고를 만드는 기회는 옵니다. 그때를 위해서 자신의 그릇을 빚고 또 깨는 작업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겠지요.”라고 말을 합니다.

아홉 살 난 아들(영준)과 다섯 살 딸아이(민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휴식이라고 서슴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 정말 홀로 갖는 여유 시간에는 무엇하냐고 물으니 “문학지를 즐겨 봅니다. 소설책도 즐겨 읽는 편이고요. 그보다도 시를 자주 보는 편이에요. 시를 읽으며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려요. 광고가 가지고 있는 모든 형식과 내용이 시와 유사하거든요. 예를 들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하는 안도현씨의 시에서도 보잘것없는 연탄재가 열정의 덩어리로 변해 버리죠. 광고도 그래요. 무색무취한 브랜드에 이름과 향기를 넣어주는 작업이니까요.”라고 말을 이으며 쉬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광고제작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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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겨레에 “창간 때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네요. 제2창간 운동을 준비하며 한겨레의 역사를 다시 보았지요. 한겨레는 다른 신문들과 달리 사람들에게 파고드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 사람 냄새 나는 색을 잃어버리지 않고 오래오래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신명나는 신문이길 바랍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겨레만을 위한 진솔하고 신선한 신문”으로 <하니바람>이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겨주었습니다.

애드포스(ADFOS)의 포스(FOS)가 영화 <스타워즈>의 ‘포스가 함께 하다’(May the force with you)에서 연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 도달하는 하늘과 같은 광고를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포스가 함께하길, 그리고 그가 만든 광고에서도 그의 포스가 묻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남겨봅니다. (02)518-0178.


글 김경현 mad2121@hanmail.net/<하니바람> 리포터

사진 윤경진 photorov@naver.com/<하니바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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