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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TV에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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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이상 하루 시청 9분 줄어
“취업·여가활동 늘어난 때문”
모든 연령층에서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줄고 있는 가운데, 주력 시청층으로 꼽혀온 60살 이상의 시청시간이 지난 1년 새 한층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청률 조사업체인 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60살 이상의 하루 평균 티브이 시청시간은 4시간45분28초로 2005년(4시간54분43초)에 견줘 9분 이상 줄었다. 특히 60살 이상 남자는 2005년(5시간4분29초)보다 16분30초나 줄어든 4시간47분59초를 기록해 5년 만에 처음으로 4시간대로 떨어졌다. 60살 이상 여자는 4시간40분으로 2005년보다 7분19초 줄었다. 연령대를 합산한 개인 평균 시청시간은 2005년보다 3분 남짓이 줄어든 2시간46분으로 집계됐다.
티브이 시청시간은 10~6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 걸쳐 해마다 줄었으나, 감소 폭은 50~6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50대의 시청시간은 3시간42분으로 2005년에 견줘 8분 이상이 줄었으나, 10·20대와 30·40대는 각각 1시간41분·1시간51분, 2시간51분·3시간14분으로 1초~6분 정도 감소에 그쳤다. 연령대별 집계를 시작한 2002년과 비교해도 10~40대는 25~35분씩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의 시청시간은 각각 51분, 47분씩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어느 연령대보다도 티브이를 많이 시청해온 시청 주력층으로, 매년 하루 시청시간이 개인 평균에 견줘 2~3시간 남짓씩 더 길다.
한편 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는 60살 이상 남자의 올 2월 한달 평균 시청시간(5시간50분)이 지난해 2월(7시간28분)에 견줘 1시간38분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60살 이상 여자도 지난해 6시간48분에서 올해 6시간44분으로 4분 줄었다. 티엔에스미디어 쪽은 60살 이상의 티브이 시청시간 감소 이유로 이 연령대의 취업자 수 증가와 여가 활용 다양화를 꼽았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올 2월 남자 60살 이상의 취업 인구는 137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27만6천명)에 견줘 7.9%나 증가했고, 여자 60살 이상도 지난해 87만여명에서 올 92만여명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10~40대 젊은층의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티엔에스미디어 임정우 대리는 “최근 1~2년새 60대 이상층의 취업이 증가한데다, 운동을 즐기는 등 여가 시간 활용도 다양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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