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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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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출신 방송위원 ‘한나라 편향 발언’ 불똥튈라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사진)과 윤아무개 한국방송(KBS) 심의위원의 특정 정당 편향 발언(〈한겨레〉 7일치 6면, 10일치 12면)을 두고 한국방송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피디협회·기자협회·아나운서협회·기술인연합회·경영인협회·티브이카메라맨협회 등 한국방송내 여섯 직능단체 대표들은 11일 오후 방송위원회와 한나라당을 잇달아 항의 방문하고 강 위원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앞서 기술인연합회는 7일 성명을 내어 “(강 위원은) 한국방송을 대권 장악 도구로 여기고 대선을 위해 노조 선거까지 이용해야 한다는 둥 과거 군사정권 때의 행태를 보였다”며 비판했다. 피디협회도 9일 비슷한 뜻의 성명을 냈으며, 소속 회원인 윤씨를 동료 피디들의 명예 훼손을 이유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움직임에는 강 위원과 윤 심의위원의 녹취록 발언에서 한국방송 안 특정 정당 편향 인사들의 시각이 드러나, 자칫 공영방송의 공정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강 위원과 윤 심의위원은 모두 피디 출신으로 이 방송사에 줄곧 몸담아온 전·현직 간부다. 강 위원은 한국방송 감사를 지낸 뒤 방송위원이 됐으며, 윤씨는 관리자 노조인 공정방송노조 설립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윤씨는 ‘다음 대선에서 좌파 재집권을 막고 우파가 정권을 찾기 위해 한국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노조를 잡아야 한다’는 등의 문제 발언 자리에서 강 위원의 발언에 동조했다. 그는 또한 〈추적60분〉 등 시사프로그램 피디들이 ‘정빠’(정연주 사장 지지자)로 이뤄졌다고 비난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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