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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29 17:14 수정 : 2007.04.29 17:14

초록마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수지매장

용인 수지에서 찾은 행복한 식탁

“봄 쑥을 먹고 쑥쑥 크는 아이들.” 전북 무주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장영란님은 책에서 자기 아이들을 그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도 “나 역시 자연이 기르는 목숨인데…”라고 했지요. 초록마을을 찾아가는 길, 두더지처럼 땅속 지하철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서 장영란님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키 작은 저는 사람들 속에 파묻혀 숨 쉴 때마다 제 콧김 소리에도 마음이 쓰입니다. 남들 몸에서 나는 냄새가 저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누군가의 몸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냄새에 민감해 잘 참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초록마을 유기농 농산물을 찾아가는 날, ‘똥을 알아야 밥상을 안다’는 말을 떠올리며 제 준비가 덜 된 것은 아닌가 해서 잠시 부끄러웠습니다.

마포역 초록마을 본사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김충현씨를 만나 초록마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수지매장을 향했습니다. 수지매장은 초록마을 직영점입니다. 매장에는 최미용 점장과 김태양 부점장, 그리고 방글방글 이슬이 떨어질 듯한 최슬기씨가 있습니다. 매장을 채우고 있는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보고 취재하면서 그동안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유기농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마침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 세 분이 있어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서 힘이 나온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분들의 생활철학에 처음에는 놀라고, 나중엔 감동을 받고, 드디어 존경심마저 생깁니다.

초록마을 유기농 커피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 ‘지킴이’
정확한 정보·꼼꼼한 관리 호평
오늘 쌉쌀한 봄나물 무침 어때요

초록마을은 유기농업을 하시는 분들을 돕기 위해 탄생했다고 합니다. 역시 한겨레의 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농약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근대 농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유기농법이라고 합니다. 농산물에 농약이 남아 있어 소비자는 건강을 해치고 생산 농민은 농약 때문에 생산현장에서 피해를 입습니다. 매장에서 만난 양미희(45)님은 제게 예리한 지적을 들려주었습니다. ‘항생제’ 문제를 병원치료나 약물 남용만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항생제가 이미 우리 밥상까지 점령해버린 실상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매일 축산물을 통해서 내 아이에게 항생제를 먹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순간 무서워질 정도입니다. 두부, 콩나물부터라도 먹을 것을 바꿔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취재를 하러 갔다가 강연을 듣는 듯했습니다.

이제 정말 봄이 완연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쌉싸름한 봄의 맛을 느끼게 해 줍시다. 아이들의 몸은 봄 향기 그윽하고 쓴맛 가득한 봄나물들을 필요로 합니다. 요즘에는 주부도 전문직종이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식구들의 건강을 위한 식품을 찾을 때 초록마을을 한번 이용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날마다 잔류농약 검사를 하고, 질소 동위원소 판별법이란 방법으로 유기농산물을 판별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농산물이 소비자에게까지 오는 모든 생산과정을 보여주는 생산이력관리제도가 추가될 예정이랍니다.

초록마을을 찾아가서 새롭게 느낀 또다른 것은 친환경 식품을 파는 사람도 전문가인 시대란 점이었습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최우선 순위는 친절에 앞서 유기농에 관한 정확한 지식정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록마을은 일선 판매자를 자체적으로 교육한 뒤 판매 자격을 준다고 합니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과 판매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 농산물의 경우 맛과 크기 등 외형적 기준이 우선적 판매 기준인 반면,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재배 기술의 차별성, 친환경성 등 보이지 않는 기준이 우선입니다. 또한 그런 것들을 알려야 믿음도 생겨납니다. 이곳에서 믿을 수 있는 음식들을 권해주는 부점장 김태양씨는 알고 보니 분당 부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이기도 했습니다. 초록마을의 유기농 판매 관리사 제도는 식품 안전 강화와 더불어 판매자의 정확한 상품 안내를 통해 실질적 부가가치를 판매자는 물론 농가와 생산자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초록색 유기농 식품들

유기농을 드시는 분들은 그 진가를 몸으로 느끼나 봅니다. 이날 만난 고객 윤유수님은 “유기농 식품을 먹은 뒤 알레르기에 예민했던 딸아이 체질이 변했다”며 “꾸준히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이 중요하더라”고 강조합니다.

유기농업에 들인 농부들의 노력이 초록마을 식구들의 자신감과 보람으로 연결되어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아름다운 관계가 더욱 넓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지매장을 떠나면서 저도 식빵과 커피를 샀습니다. 초록색 유기농 식품들처럼 저도 초록색으로 변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글 김순희 ym2207@hanmail.net/<하니바람> 리포터, 사진 김윤섭 outskirts@naver.com/<하니바람> 사진가


초록마을은 믿음입니다
200여 매장서 1200종 상품 판매
잔류 농약 공개 등 자체검증 철저

초록마을(대표 이상훈)은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온 <한겨레>가 2002년 ㈜한겨레플러스 아래 선보인 친환경 유기농 전문 브랜드입니다. 전국 200여곳의 매장과 홈페이지(www.hanifood.co.kr)를 통해 1200여종의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초록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화된 ‘안전관리 시스템’입니다. 농산물의 경우 친환경 인증 외에도 민간연구소와 연계하여 매일 판매하는 농산물에 대해 잔류 농약을 검사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미생물 검사와 중금속 검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친환경 인증 단계 중 가장 상위 단계인 쌀과 과일 등 주요 유기인증 농산물의 경우에는 세계 최초로 유기농산물 판별법을 개발한 ㈜나노하이브리드와 연계하여 공인 인증과는 별도로 생산환경에서부터 수확 농산물까지 다시 한번 자체 검증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더하고 있습니다.

초록마을은 국내 친환경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리 구실은 물론 농민들과 함께 사라져 가는 우리의 종자를 지키는 노력도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2005년 전북 부안에 ‘우리종자 시범포’를 조성했고, 매년 가을 소비자들을 ‘우리종자 시범포’로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전국 매장 대표전화 1577-6288, 고객상담 080-023-0023.

김충현 adpr95@news.hani.co.kr/초록마을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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