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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 되찾기 운동’ 최창섭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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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 되찾기 운동’ 최창섭 주주
산에 숲이 사라지면 산사태가 나고, 계곡과 하천 그리고 바다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물고기, 새, 곤충과 육지의 동식물들이 공생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최창섭(65) 주주를 소개합니다. ‘맑은 물 되찾기 운동’이나 ‘하천 생태 복원 운동’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맑은물 되찾기 운동연합회’ 총재입니다. “스킨스쿠버 동호인 모임을 하면서 항상 물에서 놀기만 할 것이 아니고 물을 위해서도 뭔가 해보자는 맑은 물에 대한 각성이 일어났습니다. 1991년 서울시청에 사회단체로 등록함으로써 맑은물되찾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1993년에 낙동강 페놀 방류사건이 터지면서 이 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요.” 맑은 물 되찾기 운동 연합회는 현재 전국에 22개 지부, 100여 개 기업별 지회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2만여 명에 달한답니다. 91년 설립된 이후 환경 교육 부교재 환경카드 제작, 물 사랑 환경 수필 공모, 도림천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사회 각계 유명인사들이 대거 동참한 가운데 클린피아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먼저 주변에서 실천 가능한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입니다. 전국 3800여개 하천에서 맑은 물 찾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1학교 1하천’‘1농촌 1하천’ ‘1기업 1하천’을 표어로 지자체나 기업들과의 결연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난개발로 하천 신음자연과의 나눔 절실해져
환경복원 운동에 ‘풍덩’ 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그는 8월이면 정년을 맞습니다.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쳐온 그는 ‘자연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나눔’이라고 말합니다. “이념적으로는 나눔의 개념에서 우리 운동의 어원을 찾습니다. 즉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라틴어의 communicare 나눔, 즉 셰어링(Sharing)이란 개념이지요. 자신과의 나눔, 나와 너의 나눔, 나와 신과의 나눔, 네 번째는 나와 자연과의 나눔인데, 이런 나눔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안타까워 이렇듯 환경 복원을 위한 운동에 뛰어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또 하나의 ‘나눔’은 어려움 속에서도 1995년 12월 <한국방송>(KBS)과 함께 장애인 방송인 ‘사랑의 소리 방송’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서강대가 제작하고 한국방송은 편성 송출을 담당한 합작품이었는데 이런 종류의 방송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7번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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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 되찾기 운동’ 최창섭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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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환경문제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바람을 이야기합니다. “국내적으로 보면 정부나 지자체가 난개발을 하는 것이 오염의 주요인입니다. 특히 취수원을 난개발 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호주의 멜버른은 취수원의 개발을 막기 위하여 5중의 장벽을 쳐서 인간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정신을 본받아야 합니다. 둘째, 옛날에는 논에 물을 채워 논이 일종의 수원의 역할을 했습니다. 물이 늘 풍부했지요. 지금은 논이 점점 없어져서 저수량이 부족합니다. 일본의 경우 쌀 생산량과는 별도로 작은 논이라도 유지하여 물을 저장합니다. 셋째, 산업화와 개발로 포장도로가 급증하여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합니다. 넷째, 골프장의 난립으로 인하여 살포되는 농약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골프장 난립을 막아야 합니다. 다섯째, 하천의 하상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홍수문제가 있습니다. 이들 문제는 하상의 원상 복구 작업을 위시한 본격적인 환경정책 차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여섯째, 하천변의 콘크리트화 문제인데, 이것은 수생식물들, 즉 하천에서 잘 자라는 풀과 나무를 기르고 가꾸어 친환경적인 하천변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최 교수는 올해 실천계획으로,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계기로 6월6일 현충일에 ‘자기 지역 하천 걷기대회'를 열어 가족이 함께 하천 걷기에 참여하면서 하천 생태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으로 7월20일부터 2주 동안 전국 ‘맑은 물 따라 삼천리 대장정’에 민간단체 와이지케이(YGK-젊고 위대한 대한의 젊은이들) 회원을 중심으로 약 4천명의 인원이 참여할 예정이랍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제주도로부터 시작하여 지역사회와 지자체, 학교와 농촌을 연결시키는 결연식을 하고 내년부터 하천 살리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힙니다. 또한 이 운동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여 운동을 촉진하기 위하여 지표를 개발해 언론에 발표할 계획도 있답니다. 방학 때는 학생들에게, 평소에는 언론인과 정치인,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연수, 체험 기회를 만들어 주고 끝으로 연구소에서는 정책과 지표를 개발하고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주주로서 한겨레에 대한 바람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80년대 한국의 언론매체는 대부분 정부의 홍보매체와 같은 소위 기관지(Partisan Journal)였지요. 국민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다양한 시각, 그리고 ‘다른 의견’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각계각층의 다양하고 다각적인 정보 제공의 필요성이 절실할 때 한겨레신문이 창간되었죠. 이러한 정신이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저로서는 희망합니다. 한겨레는 끊임없이 보도의 공정성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한겨레가 약자와 소외된 계층의 보호에 많은 배려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또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약자에게 문제점이 있는 것이라면 그 점을 정확하게 지적 보도해 그가 그 약점을 알고 깨우칠 수 있도록 하고, 그 잘못된 점을 시정할 수 있도록 보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끝으로 최 교수는 자신이 하는 운동의 원대한 지향점에 대해 저 유명한 라인홀트 니부어의 교훈을 소개했습니다. “할 만한 가치 있는 일은 자기의 한 생애 동안 이뤄지지 않는다. 선하고 아름다운 일은 짧은 역사 속에 이뤄지지 않는다. 아울러 덕스러운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희망과 믿음과 사랑으로 구원받아야 합니다.” 글 허창무 sdm3477@hanmail.net/<하니바람> 리포터 사진 김윤섭 outskirts@naver.com/<하니바람>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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