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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황인혜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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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 보험설계사 황인혜 주주
다섯 동생들에게도 주식 선물뚜렷한 색깔 준 것 같아 아쉬워 서울 용산역 모퉁이 시끌벅적한 야외 찻집에서 만난 작은 키에 당찬 아줌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모읍니다. 황인혜(58) 주주는 한 가정의 엄마와 아내로 그리고 9년째 교보생명 ‘변액설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황 주주는 친척의 권유로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답니다. 낯가림이 심해 애를 먹었다는 그녀에게 어느날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인가 방문해 명함만 두고 왔던 세무사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던 것입니다. 여러 보험사들 중 교보생명의 재무상태가 탄탄하다고 생각되어 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공신력 있는 세무사가 인정해 준 기업인데 붙잡고 늘어져 보자” 하는 오기도 생겼답니다. “고객은 설계사의 ‘성실함’을 먼저 보는 것 같아요. 명함 한 장 건네는 것보다 한 번 방문했던 설계사가 얼마나 꾸준히 관심있게 찾아오는지를 보지요. 고객이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고객의 재무상태에 대해 세심하게 상담해 주고, 고객에게 꼭 맞는 보험, 최대한 보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보험 등을 정리해 제대로 된 보험 설계를 해 주는 것이 저희 설계사들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마치 한겨레가 우리 사회를 제대로 보게 하는 눈을 가지게 해 주는 것처럼요.” 한겨레에 대한 인연도 소개합니다. “처녀 시절에 야권을 변론하는 합동법률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6·10 민주항쟁 이후 각 분야의 비민주적인 사회 현상에 대해 지적하면서 한겨레신문이 창간된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창간 당시 주식 20주를 사서 한겨레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을 보탰죠. 그리고 다섯 동생들도 차례로 생일 선물로 한겨레 주식을 사 줬습니다. 그 후 조카 첫돌 선물로, 제2창간 운동 때도…. 그러다 보니 이젠 우리 가족 모두 한겨레 주주가 되었네요.” 스스로를 ‘열혈 한겨레인’이라 칭하는 그녀에게 창간 때의 한겨레와 열아홉살 성년이 된 지금의 한겨레는 어떤지 물었습니다. “한겨레가 정치면에서 약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뚜렷한 색깔 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워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창간 때에 비해 지금은 좀 더 여러 목소리를 포용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초심을 잃지 않는 한겨레가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어요.” 어느새 차갑게 식어 버린 차를 만지며 마지막으로 한겨레 주주로서의 포부를 물어봅니다. “배당금이요? 투자해서 배당금 받으려고 한겨레 주주 되었나요?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요. 물론 주주나 독자 모두가 한겨레를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잖아요. 말로는 ‘미워 미워’ 하면서도 항상 애정 어린 마음으로 격려도 해 주고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네요.” (02)3472-7255, 011-702-4728.
글·사진 김학수 vipkhs@naver.com/〈하니바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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