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7 17:33
수정 : 2007.05.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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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정·김경진 부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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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 장희정·김경진 부부 독자
구독부터 모니터까지 ‘포스’ 느껴져
소비지향적인 것 같아 걱정
부부는 닮은꼴이라더니, 한겨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닮았습니다.
대학 시절 선배들이 들고 다니던 <한겨레>에 반해버린 열혈팬 부인과, 마음에 맞는 전우들과 돈을 모아 부대에서 <한겨레21>을 구독했을 정도로 한겨레에 충성했던 남편. 한겨레를 공통분모로 한 이 부부 독자를 지난 4월 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났습니다.
40여명의 전주국제영화제 한겨레 독자 체험단 중 손을 꼭 잡은 채 연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이들, 바로 장희정(36), 김경진(34) 부부 독자입니다.
자칭 영화광인 이 부부에게 전주국제영화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연애 시절 같이 보았던 영화
의 배경이 된 ‘전주향교‘, 드라마 <단팥빵>을 찍었던 ‘한옥마을’을 직접 보니 참 신기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드라마 <용의 눈물>과 같은 사극부터, 영화 <오래된 정원>의 현대물까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전주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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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정·김경진 부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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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화보다 먹거리가 많아서 전주가 좋던데요.” 지난해 <하니바람> 1호 (2006. 5. 27)에도 소개된 적 있는, 콩나물국밥전문점 ‘왱이집’에서 한겨레 팬인 사장님 덕에 국밥에 모주, 콩나물까지 듬뿍 선물받은 기쁨에 부부의 모습은 금세 미소 가득한 얼굴이 됩니다. 어디를 가도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장희정, 김경진 부부는 어느새 전주의 맛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 전주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이러다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모두 전주에 빼앗겨버리는 것은 아닌지, 슬며시 질투가 생깁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한겨레를 향한 이 부부의 찐한 애정 행각(?)이 실체를 드러냅니다. <한겨레> 외에도 <한겨레21>, <씨네21>, <이코노미21> 한겨레 형제자매 매체들까지 열심히 구독하기. 한겨레 독자 모니터로 활동하기. 역시 한겨레 독자다운 ‘포스’가 느껴집니다. “이건 창피해서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사실 저희 둘 다 정말 한겨레 식구가 되고 싶어서 직원 채용 때 지원했던 적도 있어요. 비록 한겨레 직원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니바람>을 만나서 인터뷰도 다 하고, 독자 가족이 되는 것도 좋네요.”
이런 사랑과 격려 뒤에는 애정 담긴 충고도 잊지 않습니다. “새로운 색션 를 봤는데, 문화의 소비지향적인 면이 강조되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은 시작 단계니까요. 저희는 열심히 응원하려구요. 결국 한겨레다운 생활문화섹션으로 발전하리라 믿어요.”
어느 나라에서는 오랜 기간 함께 산 부부를 ‘친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조금 미운 점이 있어도 믿고 격려해주는 든든한 친구.
그런 면에서 이 부부 독자의 한겨레 사랑은 그런 ‘친구’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장희정·김경진 부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친구’가 절실해집니다. 저의 ‘친구’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글 최홍욱 ico@chonbuk.ac.kr/〈하니바람〉 리포터, 사진 김윤섭 outskirts@naver.com/〈하니바람〉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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