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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7 17:35 수정 : 2007.05.27 17:35

프로농구 통산 100승 삼성 썬더스 감독 안준호 독자

파워인터뷰 = 프로농구 통산 100승 삼성 썬더스 감독 안준호 독자


‘어떻게’와 ‘왜’ 설명해주려 노력
슬럼프 빠진 선수에겐 비전 제시
체육계 폭력 ‘승리 제일주의’탓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에 자리잡은 ‘삼성 체육관’. 텔레비전 뉴스에서 베스트 포즈상을 받던 맵시 있는 중년의 매력남(?)을 기대하며 체육관으로 들어섰습니다. 지난 3월 프로농구 통산 100승을 기록해 명장 반열에 올라선 안준호(51) 서울 삼성썬더스 프로농구팀 감독을 만나러 간 것입니다. 방송에서보다 실물이 훨씬 멋진 그가 건네는 녹차의 향이 더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안준호. 그의 인생은 도전과 희망, 굴곡의 과정 자체였습니다. 1979년 경희대 졸업과 함께 삼성전자 농구단에 입단한 그는 1980년 국가대표를 지낸 뒤 코오롱 농구단 코치로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SK 나이츠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도중하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에서 스태프로 일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2000년 삼성썬더스 코치로 일을 하다가 또 그만두고 방송 해설위원, NBA 시카고 불스 객원 스태프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활은 그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학교 성적이 나쁘면 운동을 하지 못하는 시스템입니다. 꼭 선수로서의 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배운 전공을 살려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지요. 학교 스포츠는 인간 가치교육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이기고 보자는 문화가 강해 폭력과 같은 부작용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라며 최근 <한겨레>의 일부 대학 체육학과의 폭력사건 보도는 이런 고질적 문제의 정곡을 찔렀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로농구 통산 100승 삼성 썬더스 감독 안준호 독자

지도자로서 그는 선수들에게 항상 ‘How to’와 ‘why’를 설명한다고 합니다. ‘어떻게’와 ‘왜’를 설명해주는 감독이 되려고 노력하고 선수의 단점을 없애는 데 매달리기보다는 장점을 키우는 데 무게를 둔다고 합니다. 그는 또 ‘도전정신’을 강조합니다. 한창 잘나가는 선수들보다는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는 선수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갖도록 하느냐가 감독에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안 감독이기에 ‘용기’와 ‘희망’ 이 두 단어를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닌다고 합니다.

“고3 때입니다. 유난히 우리나라 정치 민주화에 대해 관심을 갖던 시절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초대 사장이신 송건호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한겨레>가 우리 사회 정의와 자유를 꼭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 창간정신이 희미해진 것 같아요. 독자 수와 광고의 영향을 받겠지만 그렇다고 창간정신이 흐려져서는 안 됩니다.” 또 “통일문제에 누구보다 앞선 문제의식을 가진 한겨레가 평양지사를 낼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끝으로 한겨레에 대한 바람을 농구에 비유합니다. “팬이 스타를 만들고 스타는 팬을 만들듯, 좋은 독자가 좋은 신문을 만들고 좋은 신문은 좋은 사회를 만듭니다.”

글 이현주 copin82@nate.com/〈하니바람〉 리포터, 사진 김윤섭 outskirts@naver.com/〈하니바람〉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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