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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맞은 ‘하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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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바람 성장센터 = 첫돌 맞은 ‘하니바람’
“쓴소리도 담아라” “충성심 강요마라”하니바람 독자 애정어린 비판 많아
‘한겨레 가족 매거진’ 탈바꿈 시도 <한겨레>는 열아홉 살이지만 <하니바람>은 한 살입니다. <새신문소식>, <한겨레 가족>, <열린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주주·독자님에게 인사했지만 모두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이젠 그 자리를 하니바람이 잇고 있습니다.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한겨레 가족들의 사랑으로 하니바람 편집위원들은 지난 15일 한겨레 창간 19돌 기념 한겨레상을 받았습니다. 주주·독자들의 하니바람에 대한 생각을 알기 위해 지난 4월 말 외부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주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고 한겨레에 참여하는 느낌이다”, “열린 주방처럼 신문사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하여 좋다”, “다양한 삶을 사는 나와 같은 한겨레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주주·독자 인터뷰 기사와 여러 나라에서 리포터들이 전해주는 ‘홀씨통신’ 코너가 재밌어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면 “너무 한겨레를 홍보하여 일종의 충성심을 강요받는 느낌이다”라거나 “좋은 이야기나 칭찬만 있다. 쓴소리와 독자의 화난 목소리도 여과 없이 보여달라”는 주문도 있었습니다. 주주·독자의 ‘희로애락’을 전하기로 했던 하니바람이 아뿔싸 ‘노(怒)’를 빠뜨렸던 것입니다. 한겨레 주주는 아니지만 독자인 분들 중에는 “하니바람은 그들(주주)만의 리그 같다. 평범한 독자들을 더 많이 소개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하니바람은 한겨레 가족을 하나로 묶는 소통의 장입니다. 주주와 독자, 신문사 직원은 모두 ‘한겨레 가족’입니다. 이들은 모두 한겨레를 향한 한마음을 가진 가족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부터 작은 문패를 ‘주주·독자 매거진’이란 말 대신 ‘한겨레가족 매거진’이란 말로 바꿨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하니바람을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발행해 주었으면 좋겠다거나 면수를 지금 4면에서 8면으로 늘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아직 하니바람에게는 벅찬 일입니다. 하지만 한겨레 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지금처럼 변함없다면 머잖아 더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니바람을 통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한겨레를 왜 사랑하냐?”고 묻지 않습니다. “한겨레를 사랑하세요”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모두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이동구 donggu@hani.co.kr/<하니바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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